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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화의 계보

김익두교수의 '이야기 한국신화'

2년전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한국신화를 두루 모아 「한국신화」를 펴냈던 김익두 전북대교수가 구판을 새롭게 혁신한 「이야기 한국신화」(한국문화사)를 다시 선보였다.

 

「한국신화」는 출간 당시 한국신화를 일관된 체계아래 정리한 최초의 신화집으로 출판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김교수는 “신화는 그것을 낳은 집단 공동체의 창조적 원천이자 상상력의 근원”이라며 “우리민족도 고유하고 독창적인 신화들을 창조해 왔지만 어느정도 보편적인 타당성과 학문적 권위를 확보한 한국신화의 대중적인 정본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점이 우리민족의 가장 큰 불행이자 민족문화발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책을 엮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2년여가 걸린데 이어 이를 재손질하는데도 다시 2년여가 소요됐다. 「삼국유사」「삼국사기」「동명왕편」「제왕운기」「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조선신가유편」「조선무속의 연구」 등을 주요 자료집으로 삼았고, 이 후에 나온 신화 자료들도 살폈다.

 

“한국신화는 세계 어느나라 신화못지 않은 풍부하고 다양하고 수준높은 신화세계를 이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번도 우리 나름의 신화학적인 분명한 근거와 체계에 따라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었다. 무속신화 중심이거나 무속신화 계통의 구전신화와 삼국유사 중심의 문헌신화들을 적당히 뒤섞어서 임시로 처리해 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김교수는 그동안의 한국신화집들이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실증주의 사학자들이 위서로 낙인찍은 「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등을 신화의 중심부로 끌어들이고, 또한 단군신화를 중심에 두면서도 무속신화나 구전신화들도 적절히 아울렀다. 신화의 정리순서도 한국사의 역사적인 전개과정과의 관련아래 정리했으며, 오래된 문헌신화들을 원형으로 보고 현대에 채록된 구전신화를 변이형으로 보고 저술했다.

 

보완한 책은 세부적인 내용에서 발견되는 오류들을 수정했으며, 중복된 내용을 삭제하고 간결하게 풀었다. 사진자료도 보완됐다.

 

책은 또 신화체계를 시·공간체계로 설명했으며, 신들의 계보와 성격도 일러둔다. 한국신화는 환인-환웅-환검시대로 이어진다. 지하·저승의 세계도 소개한다.

 

김상일 한신대교수는 “김교수의 신화를 보는 시각은 인류문명사의 대서사시적 관점에 서 있다”며 “우리 신화의 체계잡음이 곧 인류문명사라는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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