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서정주 ‘자화상’ 중)
미당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곳. 고창 미당시문학관에 그의 시가 울려퍼졌다.
가톨릭 전북문우회(회장 이형구)가 12일 시낭송회 ‘꿈과 희망을 우리함께 나눠요’를 열었다.
미당시문학관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큰 울림을 남긴 문인들은 서정주의 ‘자화상’과 ‘추천사’를 낭송한 김여화 나혜경씨. 김씨는 “미당시문학관에서 그의 시를 읽게 돼 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기화 고창문화원장은 전북대 농과대학 시절에 써 대학신문에 발표했던 자작시 ‘봉선화’를 낭송했으며, 한국인과 결혼해 익산에 살고있는 중국인 서하씨도 이해인 수녀의 시 ‘유월에 내가’를 읽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형구 회장은 “가톨릭 전북문우회는 신앙을 가지고 주님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문인들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항상 주위를 둘러보며 살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주는 시낭송회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원로 최형 시인 등 40여명이 동행했다. 가톨릭 전북문우회의 일정은 동학혁명 기포지와 최여겸 순교지, 정지용 시비, 청보리밭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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