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창작하거나 가려뽑은 시, 소설, 에세이 등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온라인 문학 프로그램이 갈수록 인기다.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의 문학나눔사업인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은 작년 5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엄선한 작품을 이메일로 배달하는 '문학 집배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반인들의 문학 감상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첫 배달부로 나선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은 1년 동안 독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고른 시들을 배달해왔다.
배달하는 시들은 도 시인이 다른 시인들의 시집이나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시의성에 맞춰 고르고 그림이나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 플래시로 제작한 것이다.
시작 당시 '문학 집배원'에 가입한 회원수는 3만8천여명. 그러나 반 년도 안돼 23만명으로 급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도 시인은 최근 배달했던 시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뒤 "1주일에 시 한 편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지 않느냐"며 "시를 읽은 마음이 쌓이고 쌓여 몇 년이 지나면 정서적으로 극명한 차이가 생겨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를 배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는 '연어'의 작가 안도현씨와 소설가 성석제씨가 바통을 넘겨받아 제2대 문학 집배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인 안씨는 자신이 뽑은 시를 매주 월요일 아침에, 소설가 성씨는 선정한 소설이나 산문의 한 부분을 매주 목요일 아침에 배달한다.
배달할 시의 기준을 감동으로 꼽은 시인 안씨는 "제가 받은 감동이 독자에게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소설가 성씨는 "도랑을 흘러가는 문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등의 시집을 낸 신현림 시인은 지난달 12일부터 15만명이 가입해 있는 문화커뮤니티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에서 '신현림의 포토에세이'를 운영 중이다.
시인은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여유와 희망을 주기 위해"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유리알처럼 투명한 글귀가 어우러진 창작 포토에세이를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향기로운 숨소리'에 올려놓는다.
'즐거운 예감', '터키-소금호수로 가는 길', '아슬아슬한 타이밍' 등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많게는 4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 시인은 "글은 작가와 독자의 스트레스, 괴로움을 치유해준다"며 "상상마당 회원들과 성찰의 아름다운 마음들을 편안하게 나누고자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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