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도내 전시장은 묵향으로 그윽하다. 도립미술관이 근대 한국화의 대가 ‘남농 허건전’을 열고 있으며,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은 시대를 더 거스르고 있다. 전주박물관에서는 조선 말기 초상화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왕실 초상화전을,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이후 호·영남 선비들이 남긴 시서화전을 열고 있다. 조선시대로부터 한국화의 맥을 살필수 있는 기회다.
공연장은 아동극이 대세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문화체험을 위해서다.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는 인형극축제와 아동극페스티벌이 동시에 펼쳐진다.
이번 주말에는 ‘한국화’나 ‘아동극’을 테마로 나들이를 가보면 어떨까.
△한국화의 맥을 쫓다
남농 허건은 전통과 혁신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화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도립미술관이 전시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종화풍의 영향을 받은 초기작품으로 부터 한국의 산하를 독자적인 화법으로 담아낸 말기작품까지 전시하고 있다. 한국화의 현대화를 이룬 한 전형을 볼 수 있다. 8월 1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은 29일 막을 내린다. 서둘러 챙겨봐야 할 전시. 왕실 초상화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화가들의 예술성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림을 통해 당시 왕실문화도 엿볼 수 있다. 흥선대원군 시절, 최고의 어진화가였던 이한철 유숙, 김은호가 그린 것들이다. 대원군과 고종, 흥친왕 영선군 흥영군 등의 초상화가 전시되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의 ‘호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는 두 지역 선비들이 남긴 시서화 40여점으로 꾸려지는 전시다. 창암 이삼만, 퇴계 이황, 월천 조목, 석정 이정직, 석재 서병오 등 예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학문적 깊이가 넓은 선비들과 마주할 수 있는 전시다. 8월26일까지.
△꿈을 찾아주는 아동극장
상상의 공간이 현실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이번 주말 전주전통문화센터에 가보자.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찾아주는 인형극과 아동극이 기다리고 있다.
‘2007 전주인형극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극단 어린왕자의 ‘연못나라 금도끼’(오전 10시30분·오후1시)와 인형극단 각시탈의 ‘미운 아기 오리’(오후 4시·6시)가 공연된다.
전통문화센터 마당을 꾸민 다양한 설치물도 볼거리.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신나는 마술쇼, 지끈인형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재밌다.
29일에는 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2007 아동극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오후 3시와 5시 두차례 공연되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최신작이다.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 왕자’를 모티브로 수공예로 만든 70cm의 작은 어항 속 세계를 스크린을 통해 확대시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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