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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요] '갱정유도'란 - '민족자생의 도'

유·불·선 근거로 동·서학 합일 목적...강대성 선생 창시

갱정유도인들은 우리나라 민족자생의 도이다.

 

갱정유도는 바로 순창 산내들 마을 뒤편 회문산자락 승강산 금강암에서 강대성(姜大成) 선생이 창시하였다. 정식 명칭은 ‘시운기화 유불선 동서학 합일 대도대명 다경대길 유도갱정 교화일심’(時運氣和, 儒佛仙, 東西學, 合一, 大道大明, 多慶大吉 儒道更定 敎化一心)이며, 줄여서 ‘갱정유도’(更定儒道)라고 한다.

 

갱정유도의 도리는 유ㆍ불ㆍ선에 근거하고 동ㆍ서학을 합일하여 그를 다시 유도로 구세한다는 기본 골격을 갖고 있다. 경전으로 「부응경 符應經」이 있는데, 이는 강대성선생이 쓴 영서(靈書)와 논설(論說)을 모아 기록한 것이다.

 

갱정유도에는 3대 천지대제와 24절후 치성 의식이 있다. 3대 대제일(大祭日)은 음력 4월 8일의 지제(地祭), 8월 16일의 영신당주님 선화일(迎新堂主任仙化日), 10월 8일의 천제(天祭)가 있는데, 천제와 지제를 합쳐 ‘천지대제’(天地大祭)라고 부른다. 또 도인들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선도인법(仙導引法)을 행한 뒤 두발(頭髮)을 손질한다.

 

신앙대상으로는 선당궁(仙堂宮)이 있는데, 이는 만선(萬仙)이 강림한 곳으로 제성제불제선(諸聖諸佛諸仙)과 충효열(忠孝烈) 도덕선심(道德善心)의 일기(一氣)가 모인 상징적 공간이다. 도인들은 이 선당궁 앞에서 치성(致誠)을 드리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을 빌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그리고 지상천국의 도래를 축원한다. 또 도인들은 치성 드릴 때 청색도포(靑色道袍)와 한복에 푸른 조끼를 입으며, 성인은 갓과 망건을 쓰고 아이들은 머리를 기른다. 도세(道勢)는 강대성선생이 1954년 중흥국건설(中興國建設) 사건으로 인하여 당시 경찰의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타계한 뒤 약화되었다.

 

조실부모한 강대성선생은 17세 때 결혼한 다음 청년기를 평범한 농사꾼으로 지냈다. 막일도 하고 방랑생활도 하다가 정읍군 산내면 진삼동에 들어가 헌 초막을 수리하여 수련의 기초를 쌓은 다음, 순창군 쌍치면 용전리의 오낙중(吳洛中)으로부터 「음부경 陰符經」을 얻어 보면서 본격적인 도의 수행을 시작했다.

 

39세 때인 1928년에 순창 회문산 승강산 금강암(金剛庵)에 입산, 처자와 더불어 수도 고행하다가 1929년 7월 신비적 체험을 통해 도각(道覺)을 했다. 그 후 아내 및 아들 용학(龍鶴)과 더불어 세상사(倭者蠻行等)에 시달리는 창생을 구하고자 세 식구가 서로 붙잡고 슬피 울며, 그 눈물을 수건으로 닦아내어 나누어 마시고 ‘누건수’(漏巾水)의 도리를 터득했다.

 

이는 세 사람(夫婦子三人)이 만민의 죄를 속죄하여 구원을 성취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그는 부인이 죽은 다음 그 시신과 6개월간 동거하며 자신과 죽은 부인, 아들 이 삼부부자(三夫婦子)가 서로 영혼을 바꾸는 이른바 생사교역(生死交易)을 치렀다.

 

그 후 강대성선생은 여광여취(如狂如醉)의 상태로 전라도ㆍ경상도 등을 주류사방하며 치병(治病)과 이적을 행하였으며, 8ㆍ15해방 후 본격적인 포덕(布德)에 들어갔다. 그러나 점차 따르는 도인이 늘어나고 도세가 흥성하자 자유당시기인 1954년, 국가를 정복하고 중흥국(中興國)을 세우려 했다는 혐의로 제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았으며, 그 고문으로 인하여 병을 얻어 전주 도립병원으로 옴겼으나 65세를 일기로 타계하고 말았다.

 

강대성선생의 타계로 말미암아 도세는 약화되었으나 지금도 변함없이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도인들이 전국각지에 퍼져있으며 갱정유도의 도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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