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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북일보 신춘문예] "버거운 알맹이 어떻게 채울지…"

빠릿빠릿한 구석이 없는 내게 작명가는 ‘민실(敏實)’이라 이름 지었으니 이제야 이름값을 하는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민첩하게 열매를 매달았으니 말이다. 그것도 너무도 탐스러워 나에겐 더없이 큰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열매를 매달았으니 이 버거운 알맹이를 어떻게 야물게 채워나갈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리고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스친다.

 

숯을 만드는 과정 중에 가마 안에 나무를 차곡차곡 쌓을 때 흙에서 자랄 때와 달리 나무의 우듬지 쪽을 밑으로 하여 세운다고 한다. 나무가 땅에서 수액을 끌어올린 그 길을 거꾸로 물구나무를 세워야 수액을 제대로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의 수액 같은 내 유년의 기억을 차근차근 더듬으며 수필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 수액이 다 빠지고 나면 숯이 되어 다른 사물에도 남다른 인식으로 활활 타오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의 불씨를 품고서. 그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신 유병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부족한 글을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님과 전북일보사에 마음깊이 감사를 드린다.

 

 

약력

 

1967년 충남 부여 출생

 

2007년 수필과비평 신인상 등단

 

띠풀 동인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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