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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봉 저서 '조선시대 한국인…' 일본서 번역 출간

세상의 눈으로 왜곡된 역사를 곱씹다...동북아역사재단, 역사바로잡기 번역·출판사업 첫 결실

하우봉 전북대 사학과 교수(55)의 저서 「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혜안)이 최근 「朝鮮王朝時代の世界觀と日本認識」(아카시서점)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번역출간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이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내 학술서적 번역·출판 지원사업의 첫 결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조선왕조 시대의 세계관과 일본인식’이란 제하로 책 내용을 심층소개하면서 책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한일관계사를 전공한 하교수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및 상호인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2001년 일본에서 번역출간된 「조선후기 실학자의 일본관 연구」(1989)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상호인식의 역사와 미래」(2006) 등이 대표적인 연구성과다.

 

「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은 선행연구를 계승하면서도 시기와 대상 면에서 시야를 넓혀보고자 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인식의 주체 면에서는 실학자 뿐 아니라 대일정책을 결정했던 관료들을 비롯해 일본을 직접 왕래한 통신사와 수신사, 재야의 지식인, 표류민 등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시기 면에서도 조선 초기부터 개항기까지 조선시대 전 시기로 확장했다.

 

하교수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한·일 양국민의 상호인식이 수천년간에 걸친 집단적 체험이자 역사 퇴적의 결과라는 것. 근대 이후 왜곡된 상호인식이 조선시대에 형성됐다고 보고, 조선초기 부터 19세기 말까지 전개된 일본인식의 전개양상과 특성, 추이 등을 정리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국제사회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사 및 한·일 관계 관련 학술서적을 영어와 일어로 번역·출판하고 있다”며 “「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은 조선 초기부터 개항기까지 각 당파별 대일의식의 차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대일관,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의 대마도 영유권 주장까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연대기 사료, 등록류, 사행록, 문집 등 국내와 일본, 서양 자료까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어 기존 연구의 공백부분을 메우는 연구성과로서 학술적 기여가 높다고 평가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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