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마다 고민으로 안고있는 구도심 활성화 문제. 체계적인 접근보다는 부분적이고 단순이벤트적인 아이디어로 도시재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전국의 도시가 전주를 주목했다.
7일과 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공간문화 전주워크숍’과 11일과 12일 한옥마을과 동문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2008 공공디자인 학교’. 문화예술 활동으로 공간을 재생시키고 있는 전주의 사례를 돌아보고 향후 도시디자인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국에서 8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여한 ‘공간문화 전주워크숍’은 ‘일상의 문화공간화를 위한 전주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삶이 있는 공간 모든 곳에 문화가 강물처럼 쉼없이 흐르는 공간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전주선언은 차량중심 문화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공간문화를 가꾸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최근 ‘2008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된 건축가 승효상씨가 발제자로 나섰다. 승씨는 “시간에 따라 건축이 바뀌더라도 수많은 세월 동안 그 장소에 새겨졌던 삶에 대한 기억을 유지시켜 다음 세대에 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의 도시와 건축은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는 “전주한옥마을은 결과물보다는 계획과 시행과정이 훨씬 중요한 사례가 될 정도로, 자치단체-시민-주민이란 세 당사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교수는 “주민들의 생활이 계속되는 한, 한옥마을 역시 새로운 시설과 공간이 삽입되고 기능이 바뀔 것”이라며 “앞으로 한옥마을에 새롭게 들어선 건축물의 형태가 이 마을의 일상적 생활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담아낼 수 있는 건축적 용기를 만들어 내는 일만이 한옥마을의 지속적 삶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 공공디자인 학교’는 ‘동문거리 가로디자인사업’과 ‘남부시장 하늘정원가꾸기’ 등 구도심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시켜 온 공공작업소 심심과 희망제작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남 순천시 관계공무원 30여명이 참여, 그동안 전주에서 진행된 공공디자인 사례를 둘러보고 그 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바람직한 마을만들기와 공공디자인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병수 심심 대표는 “민간에서 활동하는 공공디자인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공공디자인을 통한 마을만들기를 배우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방법,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 예술자원과 네트워크 활용법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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