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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세상]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 잡아라 등

△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 잡아라 / 임정진 글/ 샘터/ 7500원

 

 

최고의 주름 회장을 뽑아라!

 

주름 협회 회장을 뽑기 위해 주름협회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코끼리를 비롯해 주름치마, 주름 빨대, 합죽선까지 와글와글하다. 협회 경비대장은 왕 번데기, 회원 가입서는 병풍다.'사건'은 회장을 노리는 합죽선이 출입금지를 당하면서부터다. 빳빳한 새 종이를 발랐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위기의 합죽선을 구한 것은 다리미. 그는 종이를 착착 접어 주름을 잡아줬다.

 

 

주름이라는 소재로 엉뚱한 발상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도록 한 책이다. 처음엔 빤빤협회 회원이었지만 하도 열심히 일해서 주름이 잡혔다는 가방의 웅변에 이르면 낡은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또한 한때 주름협회의 적으로 몰려"엉터리 잔주름보다 멋진 칼주름을 만든다"는 다리미의 항변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유쾌한 비유로 콕 짚어준다.

 

△ 골목길이 끝나는 곳 / 쉘 실버스타인 글 / 보물창고 / 9800원

 

"만일 당신이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서 오세요."

 

 

골목길이 끝나는 곳. 이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공터다. 이곳에서는 골칫거리 여동생을 팔아버리려는 아이, 깡마를 때까지 온종일 텔레비전만 보다가 텔레비전이 된 지미를 만날 수 있다. 수염이 발까지 내려와 알몸에 수염만 두르고 길을 나서는 남자,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더니 발가락으로 먹는 아이도 등장한다. 이렇듯 아이의 상상력이 담긴 천진난만하고 기발한 시가 어른들에게도 세월에 쓸려간 순수를 떠올리게 한다. 펜과 잉크로만 그린 그림은 마치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훔쳐 내 옮긴듯하다. 웃는 것으로만 그치게 하지 않고, 자꾸 곱씹으며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게 하는 점이 이책의 장점이다. 미국 교사협회에서 선정한 100대 아동도서 중 하나로, 미국 학교 및 도서관에서 필독서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도레미 / 수잔 L.로스 글/ 미래 아이 / 8000원

 

만약 악보가 없었다면? 수백 년이 흘러도 베토벤과 모차르트 선율이 우리 귀에 살아 있는 것도 모두 악보 덕분 아닌가. 음악을 기록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일생을 바친 전설적인 음악가, 구이도 다레초 이야기다. 천 년 전 중세 시대는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 그 노래를 달달 외워야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노래를 잊어버리게 되면, 그 노래는 세상에서 잊혀졌다. 당시엔 음 하나도 제대로 기록해 놓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그때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아레초라는 마을에 살았던 구이도는 노랫소리를 적을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구이도는 고향을 떠나 폼포사에서 그의 뜻을 알아주는 미카엘 수사를 만난다. 밤낮으로 고민하다 마침내 4선 보표와 6음 계명 '도(원래는 '우뜨')-레-미-파-솔-라'를 만들어 낸다. 훗날 사람들은 곧 악보 읽은 법을 배우면서 구이도가 옳았음을 깨닫게 된다.

 

△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 유다정 글 / 미래아이 / 9000원

 

투발루는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다. 평균 해발고도가 3m밖에 안 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섬이 가라앉고 있다. 아홉 개의 섬 중 두 곳은 이미 가라 앉아 버렸다.

 

이 책은 투발루에 사는 소녀 로자, 고양이 투발루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로자와 고양이 투발루는 무엇이든 함께 한다. 투발루가 싫어하는 수영만 제외하고. 점점 가라앉는 투발루에서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진 로자는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기로 한다.

 

하지만 투발루 섬을 떠나는 날, 고양이 투발루는 보이지 않는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치지 못한 채 섬을 떠난 로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른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고향을 잃고 아파하고 있는 투발루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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