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몸으로 올리는 기도. 불교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무용 영산재(靈山齋)가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
'전북 춤 뿌리 찾기'를 주제로 전북에서 행해졌던 많은 춤들을 발굴하고 무대화시켜 온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제18회 정기공연으로 '춤, 그 원형을 찾아서'를 펼친다.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날 공연에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 봉서사 영산재가 올라간다.
영산재 진행 과정 중 범패와 작법은 불법의 상징적 표현으로 중요한 부분. 범패가 소리로 법을 짓는 소리공양이라면, 작법은 몸짓으로 법을 여는 공양이다. 불가에서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범패와 작법을 하는 스님을 '어산스님'이라 하여 귀하게 여겨왔다. 문정근 무용단장은 "단원들도 작법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그 깊이를 제대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석가탄실일과 어버이날이 있는 달에 의미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산재 안에는 부모님 은혜를 생각하며 자신을 참회하는 '부모은중경' 대목을 비롯해 소생하지 못한 미물들의 죄를 참회시켜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하는 '나비춤',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기 위해 추는 '관욕게 바라춤', 해탈무 또는 열반무의 형식을 갖춘 '천수바라춤' 등이 포함돼 있다. 시간이나 공간연출적 제약으로 영산재 전체를 볼 수는 없지만, 중요 대목들을 안무적으로 접근해 영산작법의 무대예술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발굴, 지속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전라삼현승무'와 '전주학춤'도 올려진다. 무용단원 이외에도 도립국악원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며, 법흥사 우하 스님과 영천사 현법 스님이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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