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가뭇없는 자식들 기다리다가/ 오늘도/ 하얗게 날을 새셨다'('찐빵 곁에는 어머니가 계셨다' 中)
군산에서 태어나 지금은 경기도에 살고 있는 양해선(48) 시인. 그는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이렇게 시 곳곳에 묻어놨다.
양해선 시인의 첫 시집 「꿈 하나 띄워 놓고」(신세림)는 묵직한 기교와 침묵처럼 깊은 은유가 특징.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고마움을 담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시선도 잊지 않았다. 다양한 시적 형식 실험과 상징적 실험이 농축돼 있어 첫 시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제법 무거운 글들이다.
우연히 교회 주보에 실린 시를 읽은 뒤 그 매력에 빠졌다는 양씨는 "시는 이루고 싶은 꿈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욕망과 이상, 삶을 글로 써내려가며 그의 꿈을 이루는 것. 이제 알에서 막 깨어난 심정으로 내놓은 '꿈 하나 띄워 놓고'에는 '고향에 올 적마다' '아침을 기다리며' '어머니는 아신다' '꿈 하나 띄워놓고' '하늘, 빈자리' '시와 시작노트'로 나뉘어 70여편의 시가 담겨있다.
양씨는 전북대에서 정밀기계공학을 공부하고 현재 KT 경기남부NSC OMC팀에 근무하고 있다. 2003년 '동방문학'에서 신인상을 타며 등단, '시인촌' 동인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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