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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

텅 빈 객석 '그들만의 잔치'…판소리 명창·기악부 동점자 발생, 연장자가 '대상'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무용부문에 참가한 김형신씨가 살풀이춤을 하고 있다. 안봉주([email protected])

13일 폐막한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일부 논란은 있었지만, 집행부의 자정노력으로 매년 반복되던 심사시비는 줄었다. 비교적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치러졌다는 평.

 

판소리명창부와 기악부는 각각 488점, 487점으로 동점을 기록, 심사규정에 따라 '연장자'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판소리명창부의 경우 상위권에 든 출전자들이 박자를 빠뜨리거나 청이 고르지 못해 기량이 미달일 경우 대통령상을 배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객석을 차지한 관객 숫자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 전주대사습놀이가 대중과 유리된 채 국악인들만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각 부문 장원자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 혜택을 두고 국악계 안에서도 찬반입장이 대립됐다.

 

본선 경연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국악계 원로들은 "한 때 전주대사습놀이 권위가 떨어지면서 어수선했던 기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심사부터 공정하게 치르려고 하는 의지가 읽혀 흐뭇하다"고 말했다. 판소리명창부 심사를 맡은 유영대 국립창극단 단장은 "제자가 출전하면 심사위원이 기권하는 것이 관례인 양악에서 처럼, 권위있는 전주대사습놀이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역법 개정에 따라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올해 대회는 20대 초·중반 남자 출전자들이 많았다. 판소리일반부를 심사한 이난초 남원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다른 해보다 남자출전자들이 많았다"며 "군면제 혜택이 올해로 마감된다는 말이 돌면서 남자 출전자들이 이번 대회에 모든 걸 걸다시피해 보는 사람까지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치열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출전자들 나이가 젊어지면서 대회 수준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로 학생들이 출전하면서 일반인들이 출전을 기피한다는 것. 1995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조영자씨는 "국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출전자들이 젊어지다 보니 과거에 비해 깊이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각 부문 장원을 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분야 공익근무대상자로 병무청에 추천하도록 돼있다.

 

농악부는 지난해 이어 단 4팀만이 출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악 단원 모집 조차 쉽지않은 상황에서 대회가 놀이나 제의보다는 연희 쪽으로 집중되면서 전문가 집단의 경연대회가 됐다는 것.

 

음악 경연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대회 장소나 방송 중계를 위해 장르가 엇갈려 진행되는 것에 대한 출전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 부문별 수상자

 

△판소리명창

 

장원=박영순(전주) 차상=조정희(서울) 차하=김미숙(대전) 참방=허은선(남원) 장려=윤종호(광주)

 

△농악부

 

장원=중앙타악단 차상=한국예술종합학교 차하=대불대학교 참방=김제우도농악

 

△기악부

 

장원=배런(서울) 차상=채길용(서울) 차하=이민영(경기) 참방=김종환(서울) 장려=한명희(전남)

 

△무용부

 

장원=김형신(서울) 차상=백승현(전주) 차하=김성훈(서울) 참방=최진영(경기) 장려=오근영(서울)

 

△민요부

 

장원=김영미(경기) 차상=김보연(서울) 차하=김수진(인천) 참방=김락기(인천) 장려=이순애(대구)

 

△가야금병창

 

장원=이영희(전주) 차상=천주미(서울) 차하=오지영(대전) 참방=김복실(서울) 장려=김수진(광주)

 

△판소리일반

 

장원=유기영(전북) 차상=강민지(전주) 차하=최호성(서울) 참방=최건(울산) 장려=심현희(경주)

 

△시조

 

장원=박승규(경기) 차상=라호은(경기) 차하=이승재(대전) 참방=최춘(경기) 장려=박형순(광주)

 

△궁도

 

장원=김태균(성남시청) 차상=김연수(성남시청) 차하=서윤석(성남시청)

 

◆ 부문별 심사위원

 

△판소리명창=성창순(위원장) 안숙선 조통달 박계향 유영대 정회천 김수연

 

△농악부=오용록(위원장) 김용근 유지화 김덕수 최익환 남기문 최광호

 

△기악부=이재숙(위원장) 이준호 강은일 윤화중 강영근 박상진 전태준

 

△무용부=정재만(위원장) 김삼진 김운미 정명숙 이길주 이명자 임이조

 

△민요부=김광숙(위원장) 서한범 김금숙 이호연 김영임 이금미 박준영

 

△가야금병창=강정열(위원장) 김유앵 오갑순 김향순 강정희 조영자 유은선

 

△판소리일반=이성근(위원장) 이지오 이순단 박추자 이난초 모보경 장문희

 

△시조=김경배(위원장) 박인수 김종수 유두근 한자이 박기자 정해춘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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