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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박영순씨

"소리 그만 뒀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박영순씨가 우승기를 들어보이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엄마, 나 장원했어. 어머니, 저 장원했어요."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박영순씨(35·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는 눈물부터 쏟았다.

 

"제가 인생에 있어 고비가 많았어요. 아파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는데, 소리하라고 이만큼만 아프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그에게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은 큰 선물이자 용기. 그는 "지난 밤 피를 토하고 죽는 꿈을 꿨다"며 "소리를 그만 뒀더라면 더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에서 '춘향가' 초앞을 부르게 돼 가사가 막힐까봐 긴장을 많이 했다며, 본선에서는 평소 좋아하는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택했다고 했다. 박씨는 "다른 때보다 고음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 여러 선생님들 뒤를 이어 판소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

 

그의 남편은 오진욱 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아내 순서가 되자 떨린다며 자리를 지키지 못한 남편을 두고 박씨는 "같은 길을 가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이해해 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남 목포 출생으로, 12살때 소리를 시작했다. 조통달 명창을 첫 스승으로, 김영자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웠다. '흥보가' '수궁가'를 완창했으며 '서울국악협회 국악대전'에서 명창부 준우수상을, '장흥 가·무·악대전'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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