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친구 / 앤서니 브라운 글 / 웅진주니어 / 1만원
"제가 고릴라에게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고릴라의 눈이 인간의 눈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고릴라와 원숭이를 구분하지도 못했지요."
앤서니 브라운 작품엔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한다.
유년 시절에 본 영화 '킹콩'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
주인공 윌리는 왜소하고 소심하며 특출나게 잘 하는 게 없는 침팬지다.
작가는 이런 윌리를 통해 세상의 편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닫게 한다.
그의 작품에 침팬지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바로 고릴라.
바쁜 아빠를 대신해 한나와 놀아 주는 고릴라 인형은 결국 이 시대의 아버지다.
작품 속 고릴라는 거대하고 무서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린 마음 가진 외로운 존재다.
그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바로 '친구'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문명이 발달해도, 결국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것은 소통, 교감이다.
▶ 날마다 뽀끄땡스 / 오채 글 / 문학과 지성사 / 8500원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엄마와 떨어져 사는 할머니와 지내는 열두 살 소녀 민들레.
들레는 가난 때문에 딸을 할머니한테 맡겨 두고 뭍으로 시집간 엄마 소식을 잘 모른다. 그래서 엄마랑 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행운호가 새로운 소식과 사람들을 싣고 밤섬에 온다. 엄마에게 바라던 선물꾸러미를 받게 되지만, 금새 실망. 원하던 멜로디언이 아니라 오카리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서 온 새로운 선생님과 서울 까투리(?)처럼 보이는 보라까지 맘에 들지 않는다. 이쯤되면 밤섬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든다.
내풀로, 물마루, 끌밋하게, 샘바리 등 할머니와 보라, 진우가 사용하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엔 정감이 묻어난다. 동네 이장 아저씨, 갑판장 아저씨 등도 섬사람 특유의 여유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글 읽는 맛을 더해 준다.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 진실 /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 7500원 / 녹색지팡이
주인공 니농은 거실에서 줄넘기를 하다 엄마가 아끼는 꽃병을 깨뜨린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로 인해 서로 간에 신뢰가 깨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아빠가 만든 요리가 맛있지도 않은데 맛있다고 하라니 '대략 난감'이다.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일까. 누군가 '나는 거짓말쟁이야'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 일까.
이 책은 거짓말이 나쁘다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제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게 되는 거짓말에서 출발해, 등장인물들이 거짓말과 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써 마음을 키우고 올바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
감추고 싶은 진실, 변하는 진실, 나만의 진실의 관한 질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던진다.
2006년 프랑스 언론기자협회가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한 책이기도 하다. 적어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거짓말'과 그 거짓말에 감추어진 '진실'의 문제를 재미있는 일화와 대화로 풀어냈다.
▶ 놀라지 날씨 / 강진희 글 / 아이세움 / 8500원
사막 한가운데 사는 박천지 박사에게 눈의 여왕이 찾아온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소년 카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북극의 추운 날씨를 참지 못해 떠난 카이를 되찾기 위해 눈의 여왕은 필사적으로 날씨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둘러 길을 떠난 눈의 여왕은 태풍과 토네이도, 홍수로 여러 번 큰 고비를 맞게 된다.
매일 아침 아침 인사부터 옷차림, 일주일 계획까지 모든 영향을 미치는 날씨. 하지만 왜 바람은 불고, 눈비는 왜 오며, 천둥과 번개가 치는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복잡하고 어려운 날씨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지구본 요정, 코리올리 박사를 통해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엿본다. 날씨 현상의 기본적인 내용은 만화로 구성하고, 현상들이 일어난 배경과 지식은 정보 페이지에 따로 담아 필수적인 두루 학습할 수 있게 구성했다.
내용부터 그림, 사진에 이르기까지 기상청으로부터 꼼꼼한 감수를 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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