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소리공부에 게을러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 보다는 개인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연습의 끈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 무대종목공연에 선정, 1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오상고절(傲霜孤節)-꺾이지 않는 정절'을 올리게 된 소리꾼 허은선씨(33·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수석).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해마다 열어온 '허은선의 소리여행'이 벌써 여섯번째다. 남들에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개인 발표회지만, 지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연습벌레인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자리다.
이날 부를 소리는 김세종제 '춘향가' 오리정 이별대목부터 쑥대머리까지. 보성소리를 올곧게 계승했다고 인정받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소리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저에게 성우향 선생님은 엄마와도 같은 분이세요. 가정형편상 소리공부를 접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식처럼 챙겨주시며 소리를 배우게 해주셨죠.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선생님 소리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아 일부러 정조를 나타내는 대목을 골랐습니다."
젊은 소리꾼으로서는 흔치않은 공력과 연륜을 가진 허씨. 진중하게 소리판을 짜나가는 그가 소리의 깊은 맛을 전한다.
남원 출생으로, 강도근 명창 문하에서 소리를 시작했으며 성우향 유영애 김일구 선생을 사사했다. 이날 고수는 김성주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부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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