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결실은 미흡하다. 아직도 풋 냄새를 떨치지 못한다. 향기도 덜하다. 모양도 예쁘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맛과 향기와 모양 나는 열매로 맺어지기를 원한다.'
김초성 에세이 「노마(老馬)의 반란」(에세이스트사).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지만, 문학평론가 박윤우 서경대 교수는 "그의 수필이 보여주는 사색의 깊이는 웬만한 여성 작가가 만들어내기 어려우리만큼 넓고 깊다"고 말한다. 결코 강하지 않은 어조와 문제를 가지고도 인간과 세계, 사회생활과 자연적 삶의 관계를 맺어내기 때문이다.
개인사의 주변적 소재에 얽매이기 마련인 보통의 수필과 달리, 그가 보여주는 것은 보다 넓은 인식적 울타리. 생활의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보여주며 만들어낸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해석의 공간은 수필이 지닌 진정한 매력이다.
부안 출생인 그가 고향에 대한 기억을 즐겨 형상화하는 것도 반갑다. 부안에서 활동한 무형문화재 정경태씨에 대한 회상을 통해 시조창 안에 담겨있는 전통의 가치를 전하는 등 고향이 간직하고 있는 것들을 단지 추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의미있는 것으로 이어내고 있다.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 「에세이스트」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현재 부경문학회·서정과서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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