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거꾸로 달린 태극기를 흔들어 구설수에 올랐다. 태극 무늬와 가장자리 4괘가 모두 뒤집힌 태극기를 보며 국민들은 실수였음을 알면서도 나라 망신이라며 분노했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태극기가 대한민국 국기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 태극기의 유래와 의미 등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있는 국민은 일부다.
지금의 태극기는 1949년 10월 15일 문교부 교시 제2호로 정식으로 공표된 것이다.
흰색 바탕에 태극 원형과 건(乾·하늘), 곤(坤·땅), 이(離·불), 감(坎·물)의 4괘로 이뤄진 태극기. 흰색 바탕은 백의민족의 순결과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을 상징하고 있으며, 태극 원형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고 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의 조합을 통해 구체화한 것이다.
11월 9일까지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를 열고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태극기 변천사를 5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는 1882년 8월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을 방문할 때 고종 황제로부터 허락받은 대로 배 안에서 만들었다. 괘의 모습은 현재의 태극기와 상당히 다르고 태극도 좌우 대칭이었다.
2단계 태극기는 1885년 고종 황제가 당시 외무담당 미국인 데니씨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에 세워진 독립문에 조각된 태극기와 유사하다.
3단계 태극기는 1896년에 발행한 독립신문의 제호에 도안된 태극기. 그러나 독립신문의 제호 태극기는 발행될 때마다 그 모양이 다르게 돼 혼란을 초래했다. 4괘와 태극문양의 배치가 고정되지 않고 여러 형태로 바뀌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태극기 제작에 관한 규정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4단계 태극기는 1900년 프랑스 파리박람회 장소에 게양했던 것이다. 유연한 곡선의 청색과 홍색이 좌우로 배치된 것과 4괘가 귀퉁이에 있지않고 열십자 방행으로 배치된 점이 특징.
5단계 태극기는 1949년부터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 대한민국 국기다. 지금의 태극기 도안이 되기까지에는 42인의 국기시정위원회의 수차례 의논과 우여곡절을 겪고나서 결정됐다. 해방과 함께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으니 국기도 새로운 도안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갈라진 남북이 통일되면 한반도 전체 의견이 수렴된 국기를 만들 기회가 있으니 도안과 4괘의 이치가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일제 36년 동안 가장 많이 그려지고 사랑했던 현재의 태극 도안대로 국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태극기란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1919년 3월 1일. 일본군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조선 국기'로 부르던 국기 이름을 '태극기'로 부르자고 약속하면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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