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여행관련 서적 가운데 한국을 소개한 책자가 전혀 없다시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14일 미국 서점에 진열된 여행관련 서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KOREA)'을 소개한 단행본 여행서적은 더러 있었으나 이른바 `테마여행집'에서 한국의 관광명소를 추천한 곳은 없었다.
지난해 윌리(Wiley) 출판사에서 발행된 `환상의 휴가(Dream Vacations)'라는 책은 중국과 일본의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지만, 한국은 완전히 배제했다.
`여행전문가 30명이 지구상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소를 선택했다'는 부제를 단 이 책자에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휴가지로 일본의 교토, 중국의 실크로드를 추천했다.
역시 윌리출판사가 지난 2006년 출간한 `당신의 아이가 크기 전에 데려갈 만한 500곳'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쯔진청(紫禁城), 시안(西安), 홍콩과 일본의 에도-도쿄박물관, 히로시마, 교토, 후지산, 닛코공원, 오사카 수족관, 도쿄, 지브리 미술관(애니매이션)이 포함됐다.
또 영국 DK출판사가 월(月)단위로 다양한 컬러사진을 곁들여 제작한 `연중 이 때가 가장 좋은 곳'이라는 여행책자는 1월 홍콩.방콕, 3월 네팔, 4월 교토, 5월 실크로드, 7월 몽골, 9월 베이징, 10월 티베트, 11월 도쿄, 12월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들을 매월 거의 빠짐없이 나열했으나, 한국 명소는 지면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03년에 발행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당신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천곳'은 중국 명소 가운데 베이징, 쓰진청, 만리장성, 홍콩 빅토리아 피크, 상하이 박물관 등 16곳을, 일본에서는 나라공원, 삿포로(눈축제), 후지산 등 8곳을 넣었지만 한국은 한 군데도 추천을 하지 않았다.
유명한 여행 웹진인 `탕고디바 닷 컴' 창립자인 테레사 로드리게스 윌리엄슨이 펴낸 `여자 홀로 여행하기 좋은 세계 50곳'이라는 테마여행 서적에도 아시아 추천지로 인도네시아 발리, 중국 베이징, 홍콩, 부탄, 도쿄, 태국, 베트남이 열거됐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적으로 작가이자 TV프로듀서인 홀리 모리스라는 여성이 작년에 펴낸 `여성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여행지 100선'에는 일본의 온천과 대중탕(센토) 및 사찰 88곳, 중국 청두(成都), 몽골, 베트남이 명소로 소개됐다.
이처럼 각종 여행서적에서 한국에 대한 소개가 인색한 것은 한국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적은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500곳' `1천곳'에 달하는 관광지를 직접 다녀보고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무리이기 때문에 주변의 `입소문'까지 가미해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들이 책 서문에서 `고백'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에서 잠시 방송전파를 탔던 한국 관광홍보 CF는 다소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CF는 한국의 관광명소를 전혀 보여주지 않은 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서울의 비행거리가 2시간 남짓하다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관광객 확보 보다는 당장의 틈새시장 겨냥에만 치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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