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등, 하는 일마다 꼬여 수없이 신을 원망했을 법하다.
산전 수전 다 겪고 비로소 서른을 넘겨서야 특허 분야에서 스타 강사가 됐다.
행복이 가까이 있다고 여길 무렵, 그의 눈가는 다시 축축히 젖는다.
그리고 자신을 다독여주던 글쓰기를 통해 다시 일어선다.
서른 셋의 발명왕 노회현씨의 수필집「가던 길이라 마저 갑니다」 (좋은땅)이다.
고철로 엿 바꿔 먹기를 하려고 마을 쓰레기장을 뒤지는 게 일상이었던 어린 시절, 사시사철 검정 고무신만 신어 햇볓에 그을린 발이 친구들의 놀림이 됐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이 빼곡히 적혀 있다.
밤마다 백열등이 꺼져 숙제를 하기 위해 '불빛 펜'을 만들었던 중학교 시절,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인생 스케치'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부분까지 끌어안는 한국의 워렌버핏을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도 담겨 있다.
8년만에 가까스로 졸업했던 교대 시절 그가 후원했던 보육원을 퇴소한 여자 아이가 술집에서 일하다 자살해 충격에 빠졌던 가슴 아린 이야기도 읽힌다.
현재 그는 한국발명사랑센터 '킬스(Korea Invention Love School)'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15년간 전국 아동양육시설을 돌며 자원봉사를 한 것이 계기. '킬스' 수익금 전액을 아동양육시설을 나온 청소년들이 사회인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데 쓰여진다.
그는 "보육원을 나와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교육정보과학원 발명 강사, 고창 교육청 발명 영재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노씨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상' '과학기술부 장관상' '발명 관련 지도교사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현재 그는 한국발명사랑연구센터·장학회 설립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특허품질 연구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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