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당하고 제 인생은 마치 긴 터널을 지나가는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 때 아내가 빛이 되어주었죠. 어둠을 비추는 환한 등불 같은 아내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장애우 산사랑' 산악 동호회 운영자 황규환씨(36·완주군봉동). 2000년 교통사로로 왼쪽 다리를 잃고 한 동안 심한 방황을 했던 그는 지금의 행복을 되찾기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내와의 첫 만남은 환자와 간호사의 관계로 시작됐습니다. 아내는 간호사로서 역할을 다한 것이었겠지만, 저로서는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만 같았죠."
황씨가 입원했던 병원에 간호사로 있었던 고정화씨(30). 황씨는 속이 깊으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씨에게 반해 고백을 했다. 물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기 까지 어려움도 많았고 교제를 시작하고 난 후에도 보통 연인들과 다른 데이트를 했다.
"일반적인 커플들은 함께 밥 먹고 영화보고 놀이동산에 가잖아요. 저희는 대부분 제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한 데이트였어요. 그 때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한 거죠."
산행 역시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것. 처음 올랐던 고덕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많은 산을 오르내리며 좌절도 많았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있어 힘든 것도 극복할 수 있었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 천관산에 갔었어요. 산에 오르다 착용한 의족이 부러져서 중간에 내려오게 됐죠. 그 때는 정말 아찔했는데, 다행히 제 옆에 아내가 있어 아내 손을 꼭 잡고 내려왔습니다."
결혼을 하기까지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몸이 불편한 황씨와의 교제를 아내 주위 사람들은 반대했기 때문. 그러나 황씨의 진실함과 성실함을 통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
"반대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죠. 결혼식 당일에는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을 비롯해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가족이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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