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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첫 '열정' 잊지 않고 한국문단 이어가길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열려

21일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강민([email protected])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안성덕(시 당선) 신성애(수필 당선) 장은영(동화 당선) 황정연씨(소설 당선)가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21일 오후 3시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20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자들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문인들이 대거 참석, 어느 해보다 성황을 이뤘다.

 

당선자들은 "부족한데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 준 심사위원들과 전북일보에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했다.

 

안성덕씨(54·전주시 효자동)는 "어떻게 보면 패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나이지만, 더 갈고 닦아서 깊이를 갖겠다"고 했으며, 황정연씨(43·전주시 중화산동)는 "나와는 다른 삶을 쓰면서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소설의 매력인 만큼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신성애씨(52·대구시 대명동)는 "그동안 신춘문예에 도전도 많이 했지만 떨어지기도 많이 떨어졌던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며 "전북일보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습작기간 동안 떨어지는 것도 공부라는 말을 들을 때면 상처도 받고 절망도 했었다"는 장은영씨(46·전주시 서신동)는 "그 시간들이 동화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이 후원한 올해 신춘문예에는 시 853편, 수필 417편, 동화 54편, 소설 51편 등 총 1375편이 접수됐다. 지난해에 비해 출품작 숫자는 다소 줄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작품이 쏟아졌으며, 고등학생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참가자 층도 넓어졌다. 특히 중장년층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양 심사위원장은 "한 편의 작품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작품이 떨어진다"며 "당선된 이들은 떨어진 이들의 고충과 슬픔을 헤아려 더 치열하게 글쓰기를 해주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안성덕씨의 시 '입춘'은 참신한 이미지가 안정된 어조로 짜여져 읽을수록 깊이 깨물려 단물이 고인다는 평을, 신성애씨의 수필 '신기료'는 만만찮은 관조와 사색의 깊이, 군더더기 없는 향취 있는 문체 등이 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장은영씨의 동화 '걸치기 할아버지'는 새로운 소재와 등장인물들의 갈등구조 등이 단숨에 읽히는 장점이 있으며, 황정연씨의 소설 '동남풍'은 다른 응모자들의 약점들로부터 비낀 자리에 서 있는 작품으로 노년의 사랑과 질투에 관한 생동감 있는 표현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다른 응모자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었다는 평이다.

 

원로시인 허소라씨는 "전북일보는 신춘문예의 오랜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곳으로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인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당선자들을 통해 손에 쥐어지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요즘에야 말로 문학이 역사와 사회를 보는 눈으로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보통 사람들의 삶에 위안과 힘을 줄 수 있는 문학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문인들은 다음과 같다.(가나다 순)

 

공숙자 김남곤 김병용 김용옥 김원 김유석 김은숙 김은실 김숙 김재희 김종필 김학 노령 류희옥 문금옥 문신 박만기 박태건 서재균 서정환 안평옥 양규창 오하근 유인실 윤석조 윤이현 이기반 이동희 이목윤 이연희 이운룡 이종택 장태윤 전병윤 전선자 정군수 정순량 정순자 정양 정창근 정희수 조기호 조미애 주봉구 최정선 허소라 현경수 형문창씨 등.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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