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국가경제나 개인의 살림살이가 무척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주식폭락, 연쇄살인, 환경, 질병, 고환율, 자녀진학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일으켜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증가시키고 있다.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기지 못해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자식이 낳아준 부모님을 폭행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심지어는 극단적인 사고로 인한 자살, 무차별적인 연쇄살인 등의 끔직한 보도를 자주 접할 때 마다 너무나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오랫동안 정신적 자극이나 격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음으로 생리활동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체내의 음양 기혈과 장부의 기능이 균형을 잃어 질병이 발생하는데 이를 '내상(內傷)'이라 말한다. 특히 사람의 정신적 정지(情志) 활동인 기쁨(喜), 성냄(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두려움(恐), 놀라움(驚)의 감정들을 칠정(七情)이라 하여 병의 내적요인으로 매우 중요시 한다. 현대의학에서 동물체에 유해한 작용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비특이적, 생물적인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 정의하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고뇌와 분노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사람은 간과 간 경락의 기의 흐름이 나빠지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한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세로는 화를 잘 내고 성격이 급해지며 심해지면 양옆구리와 가슴 결림, 어지러움이 생기고, 또한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식욕부진, 구고(口苦),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드물지만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부녀의 경우는 월경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두면 기운이 한곳에 몰려 열기로 변하는데, 이를 간화(肝火)라 한다. 뒷목이 뻣뻣하며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어지러우며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잘 충혈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명(耳鳴)이나 토혈, 육혈, 각혈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간화상염(肝火上炎)이라 말하며 최근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풀어 고민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벼운 운동, 요가, 명상, 기공, 단전호흡, 노래 부르기 등으로 기분전환과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즐겨 마실 수 있는 차로 진피차(귤껍질), 청피차(덜익은 귤껍질), 박하잎차, 탱자차(지실) 향부자차(향부자)등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차를 달여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에는 한방진료를 통해 기의 흐름을 도와주고 간의 막힘을 풀어주는 시호소간탕(柴胡疏肝湯)등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간기운을 사(瀉)하는 침요법이나 약침요법으로 치료 할 수 있다.
/서의석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
▲서의석 교수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 한의학박사
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장 역임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및 부속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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