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한국 서단 안팎으로 '소통'을 시도한다.
지난 10년이 서예의 대중화에 힘 써 온 시간들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그 위에 학문성과 예술성을 쌓아 한자문화권 정수로 서예의 뿌리를 더 견고하게 해야 할 시기. 서예비엔날레가 전환기를 맞은 시점에서 김병기 전 연구처장(전북대 중문과 교수)이 총감독에 새롭게 임명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승범 조직위원장은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가 서예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서예의 본래 정신을 지켜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노력하면서도 바탕에는 서예의 전문성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주제인 '소통'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정한 것. 이제 서예를 주목하기 시작한 서양문화권과의 만남과 서단의 각기 다른 계파들 간의 교류를 의미한다. 김병기 총감독은 "내적으로는 서예계 각 유파간의 소통은 물론, 여러 예술 장르 사이의 소통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서구의 예술인들과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내적으로는 서예 자체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전북의 서예, 한국의 서예가 세계를 향해 진출하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7회째인 서예비엔날레는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전주천에 깃발서예를 내걸고 축제 공간도 확장시킬 예정. 조직위원회 내부 작가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1500여명의 작가가 25개 행사에 참여할 전망이다.
▲ 서단 유파 정리 및 교류 시도
올해 주제인 '소통'의 정신을 구현한 전시는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한자 서예전'과 '서방에서 싹트는 서예 바람전'이다.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은 서예술을 선도하고 있는 동아시아 한·중·일 3국의 서예를 유파별로 비교한다. 아직 계보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서예를 예술적 특징을 지닌 유파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유파간 교류가 거의 없는 일본 서단에서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 탐색과 서양에서의 서예 맹아 동향에 대한 탐색'과도 연계해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서방에서 싹트는 서예 바람전'은 한국서예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전시로, 서양에서 일고 있는 서예술에 대한 관심을 살펴본다. 15개국 작가들이 참가할 예정.
▲ 서예의 가능성 탐구
올해 처음 열리는 '한국 대학서예의 동향전'은 국내 대학 서예과에서 이뤄지고 있는 서예 교육의 양상을 진단하고 서예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작품 경향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마다 신인작가 발굴·육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이뤄지며, 2007년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양성주씨의 초대전이 마련된다.
현대과학과 전통서예를 결합해 개발한 컴퓨터를 이용한 서예 교육 프로그램 '컴퓨터와 함께하는 신래e-필',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서예퍼포먼스 및 시범휘호 '필가묵무'도 기획됐다.
한국 서예의 본향인 전북이 세계 서예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지향점을 모색하는 '전북서예의 새로운 모색전'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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