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에 왕도란 없다! 부단히 읽고, 쓰고, 토론하라."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문학평론의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평단에 정식으로 등단하지 않지만,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에서 활약하는 아마추어 평론가들도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일간지 신춘문예나 「창작과비평」,「문학과지성사」 등 문예지 추천을 통해 등단하는 것이 통과의례. 문학평론가만을 따로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은 없다. 예전엔 김우창, 백낙청, 이상섭, 유종호, 김현씨 등 외국 문학을 전공한 평론가가 많았지만, 요즘엔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대종'을 이룬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공대든 의대든 전공이 무슨 상관이랴. 학력 제한도 없다.
▲ 꼭 일간지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통해야 하나.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리 문단 현실이 꽤 폐쇄적이다. 문학은 '운명'이라고 본다. 신춘문예 심사를 할 때 모두가 인정하는 작품(평론)은 드물다. 문학 자체가 인간의 원초적 감수성을 다루기 때문에, 개인 대 개인의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심사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당선작이 바뀌기도 한다.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 문학에는 소설과 시 등 여러 분야가 있다. 문학평론가는 전 장르를 다루나.
공식적으로 '문학평론가'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서도 평론가마다 전공 장르가 다르다. 시 평론을 쓰다가도 소설 평론을 써서 남들이 인정을 하면,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 전 분야를 아우르기도 하지만, 대개 자기 '장기'가 있다.
▲ 문학평론가와 영화평론가는 다른가.
매체 비평을 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국문과 대학원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영화 잡지에 영화 평론을 싣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투잡(two job)' 성격인데, 관심과 역량의 차이라고 본다. 보수적인 문단 현실상 여러 분야를 하면 인정을 안 하려는 분위기는 있다.
▲ 문학평론가가 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왕도'는 없다. 대학원 국문과 현대문학 전공자들 중 문학평론가가 많은 이유를 톺아보라. 그들은 매일 문학 작품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을 한다.
(자문 = 이희중 전주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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