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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비밀] (28)쑥

쌉싸름한 봄의 맛, 먹을수록 매력적인 맛…쓰지만 따뜻한 성질 간·위장·신장 보호

어디서나 '쑥~쑥' 잘 자란다는 쑥 냄새가 땅끝의 봄기운을 퍼뜨린다.

 

막 자란 쑥은 캐서 어린 순과 잎을 뜯어 겉절이나 국으로 요리해 먹으면 좋고, 다 자란 쑥은 말려서 밥이나 쫀득쫀득한 쑥개떡을 해먹기에도 좋다.

 

예로부터 '의초(義草)'라 불리며 음식, 약재, 목욕재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어온 쑥.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먹었다는 신비의 음식이자 중국 진시황이 즐겨 먹던 불로초다. 그 향이 독특해 살균, 살충력이 뛰어나 쑥을 태워 벌레를 쫓기도 했고, 단오날 캤던 쑥으로 기름불 심지를 만들고 불을 밝혀 눈을 맑게 하고, 쑥 목욕으로 피부병을 예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쑥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춘곤증 예방에 좋은 음식. 맛은 쓰지만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간과 위장, 신장을 보호해주는 효능도 있다. 특히 손발이 차고 위장이 약하며, 배가 자주 아픈 사람들이 먹으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단, 몸에 열이 많거나 수분이 부족한 사람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여성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쑥즙이다. 유기농 쑥을 믹서에 갈아 즙을 내어 마시면 피부 피로를 푸는데 효과적. 차갑게 마시는 것이라고 해도 몸속에 들어가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쑥만큼 해독 효과가 높은 것이 된장이다.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이다가 날콩가루를 묻힌 쑥을 넣고 쑥국을 끓이면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쑥국이 완성. 노폐물 배출이라는 장 본래의 기능을 촉진시켜 신진대사까지 원활하게 한다. 면역력도 높이고, 피부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쑥 샐러드는 성별·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데친 쑥과 함께 제철 과일, 오이, 당근 등 야채를 한입 크기로 썰어 입맛에 맞는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부담이 없다.

 

은은향 쑥영양밥은 고급 음식이다. 산성 식품인 밥에 알칼리성 식품인 쑥을 함께 넣으면 균형이 맞춰지고 소화도 잘 된다. 밤, 대추, 은행을 곁들여 뜸을 들이다가 데친 쑥을 작게 잘라 넣으면 된다.

 

어린 쑥을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무친 쑥나물도 입맛을 돋구는데 좋다.

 

다듬은 쑥을 데쳐서 상추, 깻잎 등 야채와 함께 곁들이는 쑥삼도 웰빙 음식이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그 어떤 양념장과도 잘 어울린다. 입안 가득 향긋한 쑥의 풍미가 퍼지면서 쌈 싸먹는 즐거움이 더한다.

 

쑥떡은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그만이다. 불린 쌀이나 멥쌀가루에 데친 쌀을 넣고 버무려 찜통에 찌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대사를 원활하게 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효과적. 익반죽해 둥글납작하게 모양을 빚어 쪄 낸 쑥개떡도 맛있다. 콩가루에 묻힌 쑥인절미도 고소하다.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키는 쑥차는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는 차다. 인체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탁월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기 때문. 보습·살균 효과가 있어 습진과 여드름에도 좋다.

 

한약을 비롯해 뜸, 팩, 좌훈, 목욕 요법 등 쑥의 이용 범위는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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