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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통한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대전 '무지개 프로젝트'

낙후지역 재개발 아닌 인간중심으로 추진…지역정주환경·교육문화여건 크게 개선돼

(왼쪽 위)주민들이 법동 상징물로 직접 선정한 네잎클로버를 이용, 아파트 단지 벽을 장식했다.(왼쪽 아래)법동종합사회복지관은 주민 소통의 장.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 알콜중독치료교실 등이 이뤄진다. (가운데)법동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이 디자인한 것.(오른쪽 위)무지개 프로젝트로 개발한 대전 '한마음 아파트' 전경(오른쪽 아래)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email protected])

"사실 '무지개'가 뜨기 전에는 누군가 어디에 사냐고 물어오면 '한마음'이라는 말이 잘 안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있게 말한다. 아파트 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소음도 시끄럽게 들리지 않고 도리어 살맛이 난다." (박성종씨(78), 대전시 대덕구 법동)

 

"삶의 터전이 밝아지니 삶도 밝아졌다. 매사가 긍정적이 됐으며, 이웃과도 더 잘 어울리며 정을 나눈다. '무지개'로 인해 모임도 많아지고, 수시로 동네의 발전방향을 건의한다." (박정희씨(52), 대전시 대덕구 법동)

 

11일 한국언론재단 문화디플로마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을 통해 찾아간 대전시 대덕구 법동의 영구임대아파트 '한마음아파트'는 2007년 '무지개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살림에 과외는 꿈도 꾸지 못하던 학생들 앞에 3년차 이하 공무원들이 과외 선생님으로 찾아왔으며, 길 건너 중형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한마음아파트'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을 배달해 준다. 가장 큰 변화는 아파트가 좋아졌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기자가 늘어 현재 500여명 정도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도시의 낙후지역을 선택해 일상생활과 연관돼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올 코트 프레스(all-court press, 전면강압수비)' 방식으로 지원하는 대전시의 희망기획. 취약계층의 공간적 집중화로 인해 각종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지역 일간지의 기획보도를 계기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4개 구 8개 동을 묶어 총 5개 지역 140개 사업에 987억90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무지개 프로젝트'가 도시 신재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낙후지역 재개발 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그동안 빈곤마을에 대한 재생방식이 '재개발'이나 '강제철거'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면, '무지개 프로젝트'는 '인간중심'과 '커뮤니티 주도'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상지역 선정에서부터 공모와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했으며, 지역정주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가난이 되물림되지 않도록 교육문화여건도 개선했다. 또한 자격증교실이나 알콜치료교실 등 복지자활기능을 강화했으며, 마을축제와 마을신문 발간, 주민참여 동네가꾸기사업 등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로젝트 시행 4년을 맞는 현재는 실효성에 따라 기존사업을 통폐합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단계다.

 

취약계층 자활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와 주민주도의 마을공동체 형성은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 '한마음아파트' 지하실에 조성되는 빨래사업단을 비롯해 집수리·재활용·청소·영농·간병인사업단 등 사회적 기업 '무지개 일자리 사업단'을 준비 중이며, 가칭 '무지개마을 만드는 사람들'과 '칠색봉사단' 등 주민협의체를 구성 또는 구성예정이다. 또한 기업출연 복지재단과 연계하는 '지역별 서포터즈'와 '공무원 및 가족봉사단' 등으로 지역사회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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