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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서거] 문화계 자숙 분위기 완연

공연ㆍ방송 등 축소ㆍ취소ㆍ연기 잇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그에 따른 국민장 결정은 25일 문화계 또한 자숙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흥을 돋우거나 웃음을 연발하는 문화공연이나 TV 프로그램은 적어도 장례기간에는 축소, 또는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시작했다.

 

서울시향은 27일 저녁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본 연주에 앞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작품으로 추모곡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노 전 대통령 영전에 바치기로 했으며, 국립극장은 28-30일 국립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축제 형식의 공연 '코리아환타지'를 비롯한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가수 하춘화(54)는 28일 오전 11시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장터콘서트-하춘화 효(孝) 콘서트'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던 문화행사 또한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전국대표자대회는 장례기간 이후로 연기됐으며, 25-26일 예정된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식 또한 대대적인 기념식과 축하음악회를 취소하는 대신 학술행사 위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이런 문화계 분위기는 문화시설의 기능 또한 변모케 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역사박물관은 국민장 기간 동안 사실상 박물관 기능을 중지하는 대신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분향소'로 탈바꿈했으며, 경복궁 또한 25일 오후 현재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영결식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방송사의 가요나 예능 프로그램은 문화계에서는 가장 앞서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비롯한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인기 오락 프로그램은 이미 결방됐다.

 

앞서 MBC TV '무한도전'과 '쇼! 음악중심', SBS TV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2TV '샴페인'과 '스타 골든벨' 등은 결방 대열의 선두를 형성했다.

 

이런 편성 취소에는 방송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함께 외부 여론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KBS 2TV가 매주 일요일 오후에 방송하는 KBS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는 예정대로 24일 방송분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방송시작 불과 1시간여 전에 편성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나아가 '열광 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일부 스포츠 방송 계획도 취소됐다. 예컨대 지난 24일 KBS 1TV가 방영할 예정이던 'KBS 스포츠 K리그'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들 자리는 교양성 짙은 다큐멘터리나 뉴스특보, 또는 잔잔함을 주는 드라마 등으로 대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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