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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찾기에 나선 스노우캣

권윤주 만화 '지우개' 출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빼면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일컫는 신조어 '귀차니즘'을 유행시킨 캐릭터 스노우캣(Snowcat)이 돌아왔다.

 

'스노우캣의 혼자놀기' 이후 8년이 흘러 신작 '지우개'(열린책들 펴냄)를 내놓은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권윤주는 관계와 인생에 관한 단상을 스노우캣의 일상에 녹여 담았다.

 

전작이 스노우캣의 하루로 짧게 끊어 쓴 작가의 일기장이었다면 '지우개'는 그보다 긴 호흡으로 인간과 사회에 관한 더 깊은 생각을 들려주는 에세이에 가깝다.

 

제목의 '지우개'는 사람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필요할 때만 사람을 지우개 쓰듯 이용하고 "언제 밥이나 같이 먹자"는 말뿐인 약속만 하는 피상적인 관계를 꼬집는다.

 

친구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겉돌거나 와글와글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때 지우개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지워 버리기도 한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시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오늘도 홀로 식당을 찾은 스노우캣에게는 짝을 이뤄 온 손님들에 밀려 구석 자리만 주어지고, 스노우캣은 유명 요리 평론가가 돼 식당 주인을 꾸짖는 상상에 빠져든다.

 

노트북 컴퓨터에서 CD롬이 빠지지 않아 수리를 하러 갔더니 전문가가 내준 것이 클립 하나라거나, 침대 위로 일거리를 가져가면 일거리와의 거리가 날개를 달고 날아도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어진다는 표현에서도 웃음이 묻어난다.

 

160쪽. 1만3천원.

 

한편 '스노우캣의 혼자 놀기'도 개정, 출간됐다. 개정판에는 4건이 삭제되고 7건이 추가됐다.

 

도넛을 가장 좋아하고 낮잠 깨우는 걸 가장 싫어하는 고양이 스노우캣은 신문지 고깔 접어 TV 보기, 혼자서 영화 보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가면 찾기 등 혼자 놀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보여 준다.

 

12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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