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작가 윤석중씨의 시에 홍난파씨가 작곡한 곡 '옥수수 하모니카'가 있다. 월북한 동시작가 윤복진씨가 노랫말을 쓴 '하모니카'를 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진씨가 월북한 뒤 금지곡이 되면서 이를 안타까워한 석중씨가 새로 노랫말을 붙인 것. 남과 북이 나뉘어지는 바람에 노래 하나를 잃고 다른 노래 하나를 얻게 됐다.
옥수수가 인류의 손에 넘겨진 역사는 참 길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하니, 5000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면 된다. 조선시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따르면 옥수수 재배법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16세기경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찌거나 구워서 먹고 다른 잡곡과 섞어 먹으면 잡곡밥으로 먹고, 녹말로 만들면 빵·과자·알코올 등으로 만들고, 씨눈은 기름을 짜기도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옥수수는 삶거나 볶아서 먹을 수 있으며, 불에 볶으면 마치 흰 꽃처럼 찰벼를 튀긴 모양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옥수수는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태음인에게 몸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옥수수를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며 찌뿌드드한 몸이 가뿐해진다. 몸이 냉한 소음인이나 몸이 무겁고 위장기능이 많이 약한 태음인에게는 옥수수차가 제 격이다. 반면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겐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보리차가 더 좋다.
옥수수 주성분은 녹말이 대부분이다.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 비타민 E(토코페롤)도 들어있다. 비타민 E는 피부의 건조와 노화를 막으며 피부의 저항력을 높인다. 토코페롤이 함유된 값비싼 화장품 대신 옥수수기름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옥수수에 있는 트립파톤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며 편하게 잠들게 한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이들은 저녁식사할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 옥수수죽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다만 옥수수엔 단백질의 질이 좀 떨어진다. 필수 아미노산 종류인 트립토판, 라이신이 거의 없기 때문. 그래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선 얼굴과 손 등에 나타나는 피부염 발생률이 높다. 달걀, 우유, 고기 등과 함께 먹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잘 쪄야 한다. 우선, 옥수수가 적당히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붓고 설탕이나 우유를 넣으면 단 맛이 생긴다. 물을 넣지 않고도 냄비 대신 밑이 아주 두꺼운 팬을 준비해 찌는 법도 있다. 옥수수 껍질을 겹겹이 깔고 옥수수를 얹은 다음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찌듯이 익히면 맛있다. 껍질은 그대로 둔 채 익히면 옥수수 수분이 유지돼서다.
옥수수는 상하기 쉽기 때문에 0℃ 저온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삶은 뒤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쪄 먹는 것도 좋다.
최근 '참살이 열풍'으로 옥수수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옥수수의 재발견은 먹지 않고 버려왔던 옥수수수염에 있었다. 옥수수수염이 부기를 제거하고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킨다는 효과를 한방차와 접목시킨 것. 옥수수수염차 인기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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