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서점의 여행 코너에서 나라별, 도시별 정보를 모은 안내서보다 저자의 감상을 듬뿍 담은 에세이류가 자리를 넓히기 시작했다. 스타 작가들도 늘었다.
인터넷에도 여행에서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글들로 많은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스타 블로거들이 꽤 있다.
이런 작가들이 '여행작가 되는 법'을 귀띔해 준 책 2종이 나란히 출간됐다.
'슈퍼 라이터'(시공사 펴냄)에는 '슬픈 인도',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으로 알려진 이지상씨를 비롯해 이홍석, 박동식, 조현숙, 정기범씨 등 오랫동안 여행작가로 뛰어 온 5명이 참여했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 번 해볼까?'(위즈덤하우스 펴냄)는 '지구별 워커홀릭'의 채지형씨와 여행 기자로 일하다가 여행 콘텐츠물 제작으로 전업한 김남경씨가 썼다.
두 책에서 저자들은 여행지에서 사진 멋지게 찍는 방법이나 정보와 감상이 풍성한 여행기 쓰는 법, 인기 블로거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어떻게 매체에 기고하거나 책을 출간해 여행작가로 살 수 있는지 방법까지 귀띔한다.
세상을 떠돌며 멋지게 살기를 꿈꾸고 그럭저럭 재능도 갖춘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괜히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우려할 수도 있으나 저자들의 목소리는 꽤 냉정하며 현실적이다.
이지상씨는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가 되고 열심히 쓴 책이 팔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겪는 실망감과 닥쳐 드는 민생고를 견뎌야 할 때도 있다"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게 힘든 게 아니라 수많은 장벽 앞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이 힘들다"고 말한다.
채지형씨와 김남경씨도 "전업 여행작가를 선언하고도 꽤 오랫동안 정기적 수입원이 없었다"며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를 주문한다.
'슈퍼 라이터' 392쪽. 1만2천원. '여행도 하고…' 26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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