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축제의 행렬. 그중에서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관심을 모은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꿈의 세계, 탈춤 세상'을 주제로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곳곳에서 열린다.
전통 사회 우리 조상들은 탈을 통해 익명성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솔직한 언어와 몸짓을 표현했다. 탈춤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본질은 같지만 탈의 생김새나 춤사위는 그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문화적 코드다.
지난 1997년 부터 열어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동양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으며 안동다운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축제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탈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연이 개최된다. 신명나는 탈춤을 배울 수 있는 탈춤 따라 배우기, 탈을 쓴 사람들의 열기와 경연을 통한 탈문화 확대를 위한 월드마스크 경연대회, 창작탈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일탈의 현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현장을 미리 만난다.
◆탈을 쓴 당신 "축제장의 진정한 주인"
올 해 탈춤축제장에서는 '탈을 쓰고 함께 춤추는 즐거움'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원초적인 즐거움과 군중의식의 발현을 통한 퍼레이드 활성화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다섯 가지의 동작을 기본으로 꾸민 퍼레이드 춤을 통해 여러 사람이 추는 군무(群舞)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해 인간 본연의 감성 속에 자리 잡은 신명을 축제로 이끌어 낸다.
올해 축제는 퍼레이드 활성화를 통한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진다. 탈을 쓰는 즐거움, 탈춤을 추며 느끼는 가슴 터질 듯한 감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
안동사람들은 해마다 9월이면 탈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위해 탈상설공방 운영,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 모두가 자기만의 탈을 갖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열정의 축제 "다이나믹, 버라이어티, 눈과 입이 즐겁다"
축제기간 주말과 휴일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열정적인 주말을 선물할 'ALL-NIGHT'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역시 축제의 절정은 밤에 있는 것. 지난해에 펼쳐졌던 '여덟시의 깜짝 이벤트'가 축제장을 찾은 모든 이들을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난장으로 이끈다.
또 재미있는 공연의 포인트만을 모아 한 시간으로 재편성한 버라이어티 퍼포먼스가 눈에 띤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8개의 외국 공연단(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펼치는 공연은 관심가는 프로그램이다. 단편적인 한시간 공연에서 벗어나 8개의 외국공연을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게다가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2편의 마당극, 8편의 인형극 등은 안동으로 몽진(蒙塵)해 왔던 공민왕 이야기를 극화해 흥미를 더해준다.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공민왕 몽진 관련 민속놀이는 관객이 힘께 참여 가능한 공연으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마당극은 안동의 스토리를 텔링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안동의 이야기 전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탈의 중심 도시 안동, 한국을 넘어 세계로!
올 축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안동지역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 진행할 국제컨퍼런스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릴 컨퍼런스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탈 관련 공연과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안동시와 태국 문화부와 체결한 외교각서를 통해 40개국에 100여개의 단체와 개인, 회원이 참여해 탈과 탈춤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
전통사회의 유형문화유산인 '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으며 무형문화유산인 '탈춤'에 대한 보전은 더 많은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가 차곡차곡 이루어질 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석을 쌓고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일의 시작과 끝에 세계탈예술연맹이 있다. 사라져가는 탈과 탈문화를 보전하고 이를 연구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할만한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매김한다.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좁게는 '한국 속의 가장 한국적 도시 안동'으로, 넓게는 '세계 속의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잡게 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매일신문 권동순·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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