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야권 거물들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정세균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연계여부 등 민주당의 역학구도가 출렁거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해 제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칩거중인 손 전 대표와 김 전 의장 등에 대해 전략공천 수순을 밟고, 이들이 생환에 성공하면 당내 권력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비롯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내달 재선거가 치러지는 수원 장안에 손 전대표를, 안산 상록을에 김 전 의장을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도 거물급 원외인사의 재기전에 대해 "그런분들이 이번에 등원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 전 대표와 김 전 의장의 복귀여부에 따라 지난 1년여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정세균 대표의 입지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진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손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쌍두마차식으로 당체제를 정비한 뒤 무소속 정동영 의원에 맞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거물들의 생환=민주당의 선거승리이자 정 대표 리더십의 강화'라는 분석과 함께 정 대표가 전략공천카드로 10월 재보선을 정면돌파 하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런가 하면 당안팎에서는 현재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의 결속력이 느슨해지는 한편 조기전당대회 요구와 같은 전면전이 발생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거물들의 귀환이 정 대표의 입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않다. 당내 주류인 386그룹이 지난 대선경선 당시 손 전 대표 편에 섰었다는 점에서 당내주류그룹-손 전 대표간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당내 비주류측이 복귀인사들을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결속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실제로 민주연대가 열린우리당 시절 재야파의 수장이었던 김 전 의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수도권 및 중도성향 의원들이 손 전 대표 주변으로 모여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당내 구도 변화에 따라 정동영 의원에 대한 복당논란도 형평성 차원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 등이 전략공천을 통해 원내에 복귀하면 상당기간 정 대표와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정 대표로서는 거물들을 앞세워 정동영 의원을 견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손해볼 게 없는 게임"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거물들이 복귀하면 당내 구도는 지금과는 확연하게 달라지고 합종연횡 수순이 뒤따를 것"이라며 "아직은 과연 누가 유리할 것인지는 오리무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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