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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글

◆ 추억 - 변산초교 6학년 김수정

 

흐릿한 풍경에

 

따스히 비춰오는 마음

 

눈물을 흘리고 웃음 짓게 하는 추억

 

방그르르

 

웃음 굴러가는 소리

 

 

그 안에

 

소중한 가족들

 

추억은 또 다른 추억의 일부

 

행복의 추억은

 

사랑하는 이들이 출발점.

 

△ 추억 안에 사랑하는 가족을 담고 있는 수정이의 마음이 참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행복의 추억은 사랑하는 이들이 출발점'이라는 구절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수정이가 사랑이 가득한 이 마음 잊지 말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안창덕(부안 변산초등 교사)

 

◆ 가을 들판

 

군산 지곡초교 5학년 고지희

 

내 마음에

 

콩 하나를 심었다.

 

농부들도 밭에

 

씨앗을 심었다.

 

그 콩과 그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나

 

내 마음과 밭에

 

자리잡았다.

 

밭은 씨앗이 자라나

 

들판이 되었다.

 

내 마음은

 

콩이 자라나

 

가을 마음이 되었다.

 

내 마음과

 

들판은

 

누렇게 익어간다.

 

내 마음은

 

내 마음은

 

가을 들판이 되어

 

세상을 비추었다.

 

그리고 가을 들판은

 

내 마음이

 

되어 더욱 더

 

열매를 맺었다.

 

자라나고 있는

 

나처럼

 

△ 농부가 심은 씨앗이 가을에 열매 맺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마음밭에 씨앗을 뿌려 열매를 맺는 모습에 비유한 표현이 좋습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가꾸지 않으면 가을에 열매를 맺을 수 없듯 자기 자신도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가꿔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으로 동일시해 표현했습니다. 가을들판의 넉넉함처럼 자기 자신의 마음밭도 가꾸어 가을들판처럼 풍성하게 하려는 태도를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박지혜(군산 지곡초등 교사)

 

◆ 홍시

 

부안 줄포초교 6학년 이소성

 

봄 향기 맡고

 

여름 햇살 쬐고

 

가을 바람 받던

 

감나무의 홍시

 

까치발 들어

 

잡힐 듯 잡힐 듯

 

얄미운 홍시

 

요놈! 잡았다!

 

한 번 옷으로 쓰윽 닦고

 

쪼옥쪽 향기를 빨아먹고

 

쪼옥쪽 햇살을 빨아먹고

 

△ 홍시가 열리는 동안 겪은 계절의 변화를 간결한 시어로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섬세한 관찰력을 가진 사색적이며 어른스러운 소성이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2연에선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시어를 사용해 홍시를 따고 있는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시는 짧지만 강한 호소력으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 해맑은 소성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최윤정(부안 줄포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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