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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글 파괴 - 장세균

지난 10월 9일은 한글 창제 563년을 맞는 한글날 이었다.우리 한글은 세계 유수의 언어학들이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경탄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정작 한글은 본토에서 푸대접 받고 무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는 수입 된 외국어를 프랑스화 하려고 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외국어를 그대로 발음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고쳐 발음한다.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먼저 앞장서서 한글 파괴운동을 하는 듯 싶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부터가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은 어느 기자회견 석상에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독려 하면서 말한"비즈니스 프랜들리"또는 "시장 프랜들리"라는 표현은 듣기에 거북스럽다.

 

 

 

  또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잡 세어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하다. 대통령이 영어를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청와대에서도 북한의 핵포기와 경제지원 안전보장을 "일괄 타결"한다는 것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라고 표현한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육계에서는 학교에서 영어 몰입수업을 해야한다는 논의까지 나왔었다. 영어로 된 아파트 이름이 즐비하다. 관광버스는 온통 영어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 더 나아가 정부도 한글 푸대접을 거들고 있다. 동사무소를 이젠 "주민센터"라고 고쳤다. 한국 방송광고 공사를 Kobaco로, 국민 체육진흥공사를 KSPO라는 영어로 앞장세운다 .

 

 

 

  정부 산하 기관 216개 가운데 상징물을 만들면서 한글을 활용한 기관이 불과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영문을 활용한 기관은 106개로 약 절반가까이 되었다. 이렇듯 무절제하게 영어를 남발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세계화인가. 대한민국은 이제 영어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놓고 언어 사대주의에 빠졌다는 비난도 받는 것이다. 냄비근성의 발로이다. 한글이 이렇듯 차별받다 보니 중고등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이 욕설, 비속어라는 조사 보고도 있다. 한글, 우리말이 이렇듯 멍들어 가고 있다. 세종대왕을 뵈올 면목이 없다.

 

/장세균 논설위원

 

장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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