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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문학의 산실 연희문학창작촌

서울 최초 문학전용 창작촌 11월5일 개관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문학인 전용 창작촌이 문을 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창작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대문구 연희동에 마련한 연희문학창작촌이 내달 5일 개관을 앞두고 27일 기자들에게 모습을 공개했다.

 

시사편찬위원회가 쓰던 공간을 새단장해 마련한 연희문학창작촌은 대지 7천242㎡, 연면적 1천480㎡ 규모의 도심 속 전원형 문학촌으로, 소나무, 감나무 숲 속에 총 20개의 집필실이 자리잡고 있다.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기와집 4개 동의 집필실에는 시인 신달자, 이시영, 김경주, 소설가 은희경, 권지예, 백가흠 등 중진에서 신진까지 총 19명의 작가들이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머물며 작품을 쓰게 된다.

 

집필실 외에 예술가놀이터, 문학미디어랩 등의 열린 공간도 마련돼 정기 낭독회와 문학심포지엄, 시민문예교실 등 입주작가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역 문화 커뮤니티로서의 역할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원주의 토지문화관과 인제 백담사의 만해마을 등 문인들을 위한 창작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요 문인들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서울 도심에 이러한 창작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문인들의 기대도 크다.

 

내달 입주 예정인 신달자 시인은 "지금 시집 두 권 분량의 원고가 방치돼 있다"며 "버려진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만들어진 이곳 창작촌에서 내 버려진 원고에도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미 입주해 글을 쓰고 있는 김경주 시인은 "작가에게 공간은 상상력이 태어나는 곳이라 매우 중요하다"며 "일상 속에 있다보면 이탈하기 쉬운데, 이곳에 들어와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범신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이곳이 한국문학의 큰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여기서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달 5일 '문학, 번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공식 개관식은 입주작가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이 참석해 책 퍼포먼스, 시낭송과 음악회, 북아트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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