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내에 있는 백일장을 그룹으로 다니며 장원을 휩쓸었지만(주로 이병천이 장원을 했다) 나는 한번도 장원을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장원을 하면 우승컵 같은 것을 주었다."
(박두규의 수필 '글내 동인과 남민시' 중에서)
박두규 시인과 지금은 영화평론가로 더 잘 알려진 하재봉, 전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이병천은 전주고등학교 시절 '글내문학회'에서 활동했다. 시인과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학창시절 문학동아리는 꿈을 키워내는 둥지와도 같다.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읽어보고 직접 첨삭해 주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 결국 문학의 꿈을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
문청(文靑)들의 꿈을 위해,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청소년을 위한 빨간펜 글쓰기 교실'을 연다.
'빨간펜 글쓰기 교실'은 지난해 전주유일여고와 진행, 큰 호응을 얻었던 '시시비비(是是非非) 빨간펜 시(詩) 낭송회'를 확대한 것. 젊은 시인과 작가들이 중·고교 문예반과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습작품을 받아 첨삭지도를 해준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은 "한 때 문학동아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문창과나 국문과 중심으로 유지되는 수준이어서 아쉽다"며 "문학강연보다는 직접 학생들의 습작품을 고쳐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실장은 "특히 시에 비해 소설이나 희곡, 동화 등 산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은데,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김병용 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과 시인 박태건 원광대 글쓰기센터 주임교수를 책임강사로, 이경진 경종호 문신 시인과 아동문학가 김종필 박예분, 극작가 최기우 등이 빨간 펜 강사로 함께 한다.
참가신청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청한 문예반(동아리) 중 7개 팀(팀별 10명∼40명)을 선정, 5월과 6월 중 빨간펜 교실을 진행한다. 이 기간 이병초 시인(웅지세무대 교수)의 특강도 마련된다.
선정된 팀은 개인당 시는 3편, 수필은 2편, 동화·소설·희곡은 1편 이상을 4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문의 063)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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