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내며 기세를 올렸는데도 당내에선 "이럴 때일수록 몸을 낮추자"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권력이 승리감에 도취돼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어김없이국민의 심판이 따른다는 공식이 재입증됐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겼다고 즐거워할 상황이 아니다"며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국민들의 변화의 열망을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건방 떨면 어떻게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여야를 떠나 독주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 내지 견제를 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총선만 해도도 2000년 한나라당, 2004년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2008년한나라당으로 4년 주기로 승자가 바뀌었다.
그 사이에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권력 교체가 집권당과 원내 1당의 일방적 태도에 기인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부가 탄핵 역풍을 타고 의회 과반을 차지했다가2006년 지방선거에서 헌정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것은 이런 '주기설'을 단적으로입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여권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던 민심이 기다렸다는듯 일거에 불만을 분출한 것"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해서 된 것처럼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다음달 미니총선 규모의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도 '겸손 모드'를있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방권력 교체에 따른 또 다른 견제심리가 불과 한 달여 만에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영식 전략기획본부장은 "민심이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이어서 민주당이 새로운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2012년 총선, 대선에서 가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인식의 연장선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바탕으로 여권의 정책을 바꾸려하는 데 있어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장선 의원은 "여권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4대강과 세종시, 안보, 경제 등 각 분야의 민감한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