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들려면 얼마나 배워야 할까?"
테이블 위 살아 숨 쉬는 튤립, 가구를 뒤덮은 장미 넝쿨. 파스텔 톤의 그림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작품이 아니여서 더 매력적이다. '하나쯤 사서 거실에 걸어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얄팍하기만 한 지갑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직접 만들기에 도전하자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 망설이지 마시라.
알짜배기 '포크아트(Folk Art)' 기법들을 모아둔 강연숙씨(40·전주시 송천동)의 블로그 '연아뜰리에 (http://blog.naver.com/yeon9430)' 는 실생활에서 유용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손재주 좋다고 소문난 사람들이 연아뜰리에를 찾았다간 뒷걸음 칠 수 도 있다. 천장만 빼고 직접 주부인 자신의 손으로 뚝딱뚝딱 뜯어고친, 살짝 숨겨놓고 싶은 비밀도 과감히 공개했다.
도배에서부터 씽크대·가구·타일·소품제작·리폼·거실벽화 및 아트윌까지. 우유를 사먹고 얻은 3만원짜리 황토쌀통을 고급스러운 장식품으로 탄생시키니 역시 아줌마 파워다.
강씨는 "포크아트는 각 나라마다 고유의 스타일과 독특한 장르를 형성, 발전하면서 그 명칭도 다양하다"며 "16~17세기경 유럽의 귀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의 가구, 또는 함석재 주방용품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는 등 일반화 된 공예의 한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생활 공예의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한 포크아트는 특히 가구나 철제품, 유리, 직물, 도자기, 캔버스, 시멘트 등 여러 가지 소재에 섬세한 붓 터치를 이용, 낡은 물건도 아름답게 재탄생시킨다.
강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TV 위치나 액자 등 집안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며 집을 뒤집어서 아버지께 꾸중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미술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꿈을 뒤늦게라도 이루고 싶어서 유럽장식 생활 미술인 포크아트를 시작, 올해 5년째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장식미술가협회에서 마스터 자격증도 취득했고, 포크아트는 물론 POP, 도배 등 생활장식의 다양한 방법들을 블로그에 공개하기 시작한지도 1년째. 그 사이 3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포크아트 강사나 전문가들도 그의 블로그에 방문해 문의할 정도로 전문성도 갖췄다. 입소문이 나면서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현재 강씨의 집에서 홈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강씨는 블로그 운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역과 나라의 한계에 제한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블로그에서는 재활용품으로 리폼했을 때의 단점이 많으니 차라리 새로 살 것을 권하거나 1000원 미만의 물건들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비법들을 소개했다. 특히 감각있다는 연's 요리레시피, 인테리어 리폼 등 은 물론 자녀 한나와 민기 자매가 입어보고 써보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았다.
"포크아트는 일상 생활용품들이 모두 예술 표현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쓰지 못하거나 낡은 것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죠."
집안에 전시해 둔 진열대에는 도자기류에 정성스럽게 여러 가지 화려한 색의 그림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섬세한 붓놀림이 느껴지고 색감이 뛰어난 그림들은 꽃부터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는 "포크아트는 이미 그려진 도안을 바탕으로 아크릴과 유화 물감으로 색을 칠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이미 샘플이 되어 있는 것 뿐아니라 재활용품 등을 이용해 만든다"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블로그를 통해 번개 무료 특강을 열어 집에있는 낡은 티 리폼하기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벽화 동아리 카페를 찾아가 벽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겨 놓았다"며"사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포크아트를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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