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서예평론가, 한국서예협회 회장,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김병기 전북대 교수의 직함은 여럿이다. 모든 직함엔 서예가 중심. 15일 천년전주사랑모임에 초대된 그는 한국 서예는 도태되기 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많음을 강조하면서 서예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위해서는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를 분리시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글 전용 대신 한자 병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국회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도서관 내 아시아부에 일본·한국·중국부로 도서가 나뉘어져 있는데, 중국부 연구원들이 우리 고전을 자신들의 부서로 옮기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도서의 서지사항(언어)이 중국어로 돼 있었기 때문이죠.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문화재급에 속하는 고전을 찾아보니, 서지사항(언어)이 모두 중국어였습니다."
김 교수는 한국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이는 중국 한자가 아닌 한국 한자라고 설명한 뒤에서야 비로소 우리 책들을 찾을 수 있었다며 한자 병용을 통해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응용서예의 산업화는 다양했다. 서예 디자인, 서예 심리치료, '수신(修身)'을 위한 서예 웰빙의 주문이다. 특히 서예 심리치료는 서예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지혜를 배운다는 점에서 치유의 효과가 있다며 서구인들이 동양의 정신문명에 눈을 돌리면서 서예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서예와 심리학 치료의 개념을 융합하는 학술대회에서 서예가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어린이의 행동 수정에 치료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서예를 이용한 심리치료를 통해 인류의 병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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