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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청춘] 전주 '양지골 참두부' 어르신들

양지노인복지관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진행…좋은 재료 정성 가득 입소문에 판매 늘어

전주 삼천동 광진목화아파트 상가내 '양지골 참두부' 사업장에서 참두부를 만드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환하다. ([email protected])

"100% 순 국산콩을 이용해 만든 '어머니 표' 두부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는 콜레스테롤 감소, 골다공증 예방 뿐 아니라 심장병과 치매, 유방암과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는 으뜸 건강식품이다.

 

전주시 삼천동 광진목화아파트 상가내에서 생산·판매,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내산 두부는 2명의 할머니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정식 가게 이름은'양지골 참두부.'

 

전주 양지노인복지관에서 노인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노인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서 경제적 자립을 꾀하자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전주시에서 보조금 일부를 지원하고, 나머지 급여는 사업장에서 얻는 수익금으로 자체 해결하도록 했다.

 

특히 양지골 참두부는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 확대와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이끄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양지골 참두부'사업장에서는 양지노인복지관 직원 1명과 유양례(76)·김대쌍씨(62) 등 할머니 2명이 직접 두부를 제조, 판매, 배송까지 도맡고 있다.

 

"당연히 힘들죠. 그렇지만 나이 들면 요즘 어디 일할 자리가 있습니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활력소가 생기죠. 앞으로 열심히 해서 수익도 많이 났으면 좋겠어죠."

 

김대쌍씨는 "나이 들어 떳떳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다"며 "아직 수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한번 두부를 맛 본 사람들은 주문을 계속하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손자와 자식같은 사람들이 먹는 것이라 좀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재료를 많이 넣을 수밖에 없다"고 살짝 귀뜸했다.

 

이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하루 4시간 동안 일하고,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래도 대부분 전업주부였던 이들로서는 노년에 얻은 첫 직장에 대한 설렘으로 아직도 가슴이 뛴다.

 

이들은 질좋은 두부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두부공장과 판매장 등을 견학하며 전문교육을 받았다. 또 두부 제조 기계를 구입해 매일 실습도 했다.

 

특히 양지골 참두부는 시장보다 가격이 싸고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올 6월부터 시범판매를 시작했고, 현재 주문을 통해 하루 평균 5~6판 정도가 나간다.

 

그러나 2명이 교대로 일하고 있는 방식이어서 어려움도 적지 않다. 전주시에서 1년에 지원하는 130만원의 보조금은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업체지만 품질에서는 자신있다'는 어르신들은 고급 브랜드화 작업을 통해 국산콩 두부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다.

 

이들은 "다양한 두부를 개발하고 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 등 노인들이 노하우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식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학교 급식소나 식당 등 대규모 구입처를 확보, 안정적으로 판매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 담당자 김다혜씨는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통해 판매 수익금을 높이고 가정 배달도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전하고 질좋은 식품을 공급하면서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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