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백제의 왕족 또는 귀족의 것으로 보이는 대형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과 백제 백성의 주거지가 발견됐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양윤식)은 지난해 5월부터 벌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국민임대주택단지 터 발굴조사에서 무덤구덩이(묘광 <墓壙> )의 너비가 4.4~4.7m인 5세기 중후반의 굴식돌방무덤 2기와 이보다 이른 시기에 조성된 백제인들의 집터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墓壙>
이번에 발굴된 무덤들은 백제 초기의 돌방무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왕성 터로 추정되는 풍납토성ㆍ몽촌토성 등에 가까워 왕족이나 귀족 등 지배층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터가 무덤보다 아래 층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주거지가 먼저 생겼다가 폐기된 이후 무덤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주거지에서는 돌절구ㆍ장군형 토기 등과 함께 노즐 모양의 토기도 부뚜막 위치에서 발굴됐다.
이런 모양의 토기는 현재까지 출토된 전례가 없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부엌 신 등을 숭배하는 민속신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이 있지만 정확한 용도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밖에 이들 백제 무덤 위 토층에서 7세기께 유구로 보이는 신라시대 앞트기식굴방무덤(횡구식석실분)이 발견된 것을 비롯, 구석기 시대의 석기류와 신석기 시대의 불 땐 돌자리, 통일신라시대의 논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ㆍ유적이 인근 곳곳에서 발굴됐다.
지건길 문화재위원과 최병현 숭실대 교수, 김길식 용인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발굴조사 자문위원들은 이번에 발굴된 백제 무덤 유구에 대해 "규모나 축조 방법으로 보아 한성 시기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으로는 유례가 드물다"며 "서울 지역에서 이 시기의 대형 무덤이 확인됐다는 자체가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이번에 발굴된 무덤 유구를 전면 보존하거나 이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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