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너울너울 춤 추는듯 하다. 하늘에서 막 떨어진듯한 혹은 아래에서 솟구쳐 오르는듯한 자세로 다양한 리듬감이 표현된다. 한국화가 탁소연씨는 '리듬'을 통해 고정된 시점이 아닌 변화하는 시점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선이 간결하고 대담하며 바람에 휘날리듯 역동적이다.
한국화가 고형숙씨는 '도시'를 내놓았다. 회색 도시의 성냥갑 같은 공간에 사는 각양각색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 화선지에 떨어뜨린 먹물의 '번짐'은 사람들이 세상에 부대껴가며 스미는 과정이자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마치 꿈 속의 나비가 나는 것 같은 작품은 한국화가 홍순미씨의 '이른 아침'이다. 꽃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는 '본디 내 자리는 어디냐'고 묻는 것만 같다. 화려한 색채로 고아한 서정을 풀어내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전북대 미술학과 졸업생들이 열한번째 전시 '다시전'을 열고 있다. 한국화가 고형숙 김은영 강선미 김자완 양현옥 최미현 탁소연 홍순미씨가 먹과 색의 조화를 다양하게 표현한다. 흑백으로 구성된 작품은 다소 심심한듯 하지만 들여다 볼수록 물 밑의 움직임처럼 다양한 감정이 잔잔하게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전시는 2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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