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폐막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옥마을로 장소를 확대한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하지만 소리축제 조직위와 한옥마을의 관리주체가 달라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로운 10년을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한옥마을은 소규모 공연장을 갖춘 데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수준높은 관객들을 발굴하기가 쉽다"며 "다만 소리축제는 전북도, 한옥마을은 전주시가 관리하다 보니 축제 운영에 있어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2001년 소리축제가 한옥마을을 비롯해 노송광장, 오거리, 금산사 등으로 무대를 확장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예를 되새겨봐야 한다"라며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리축제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접목시키려다 보니 축제의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아 성공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덕 전북대 교수는 "현재 소리축제는 수준 높은 판소리 공연을 원하는 관객과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관객 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메인 공연과 다른 공연을 분리하되, 메인 공연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수 소리축제 예술감독은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는 성장가능성이 희박할 수도 있지만, 판의 정신을 살린 소리축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적인 면, 판소리와 다양한 전통음악이 어울리는 음악적인 면,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놀이적인 면 등이 바로 소리축제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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