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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북 국회의원들 목소리 키워라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국회의원만 되면 세상 무슨 일이라도 다 할 것처럼 선거 때 사자후를 토하지만 막상 배지를 달고 나면 그렇지가 않다.MB 정권들어 전북 정치권의 세력이 약해졌다.우선 쪽 수가 부족한 탓이 크다.패장인 정동영의원과 전당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정세균 전대표가 각개 약진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여기에 손학규대표까지 전북에서 몫을 챙기고 나선 바람에 응집력이 떨어졌다.다들 마이웨이로 가는 형국이다.국회의원은 임기 반환점을 돌아 1년여를 남겨 놓으면 선거 준비로 바빠진다.

 

원래 야당 의원은 목소리가 커야 한다.정부·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도내 국회의원들은 몇명을 제외하고는 모기 소리도 못내고 있다.MB 정권이 집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대형 악재들이 터져 나오지만 권력형 비리에 관한 한 별다른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얌전하고 점잖아서 그런지 당초 모를 일이다.권력은 그 속성상 그냥 놔두면 썩어 문드러지게 돼 있다.그래서 항상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도내 의원들은 외견상 보기에는 화려하다.집권당 대통령 후보부터 시작해서 야당 대표 그리고 국정원장 장관 출신 등 어디다 내놔도 학·경력면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그러나 스타 군단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 활약상은 기대에 못미친다.대통령 선거에서 5백만표 이상의 큰 표 차로 낙선한 정동영의원의 정치적 약화가 제일 크게 영향을 미쳤다.여기에다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정세균의원이 대중속으로 파고 들지 못해 당권을 빼앗긴 것도 그 다음은 된다.두 정치 지도자의 역량 저하가 결국 전북 정치의 약화를 초래했다.

 

솔직히 소총수들이 총 쏴 봐야 별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없는 것처럼 여의도 정치 마당에서는 정치력 있는 힘센 탱크나 미사일로 공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지금 전북 출신의원들은 큰 동력을 잃은듯 기진맥진해 있다.여당의원 하다 야당의원이 된 의원들은 더 큰 무력감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행정부에 별로 말발이 서지 않은 탓이 크다.권력 맛을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허망할 것이다.아니면 검찰의 전방위 사정에 혹시나 걸려들지나 않을까해서 더 몸조심 할 수도 있다.

 

야당의원 제대로 해먹을려면 뚝심 좋고 도덕성이 확보돼야 가능하다.그래야 소신껏 허물을 지적할 수 있다.그렇지 않고 뒤가 구리고 지저분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비교적 초 재선 의원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다 일리 있다.이들은 걸려들 것이 없기 때문이다.정치력이 떨어져도 뭔가 할려는 의욕만은 돋보인다.제대로 짚을 것을 짚는 의원은 항상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자연히 주가가 올라가면서 후원금도 몰린다.도내 의원들이 최근 후원금이 들어 오지 않아 실탄이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후원금은 체면 치레로 한 두번은 주지만 그 이상 기대 하기는 힘들다.도내 출신 의원들에 대한 후원금도 결국은 도민들의 없는 호주머니에서 나간다.전북은 반듯한 건설업체 하나 없을 정도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이 같은 상황에서 실탄 타령만 늘어 놓는다면 큰 코 닥친다.지금 전북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새만금사업도 잘 굴러 가지 않고 있다.미국 옴니사 투자 협약 여부나 군산공항 고도 제한 완화 문제 그리고 금강호를 놓고 충청권과 물 다툼을 벌이고 있다.결론은 국회의원들이 피 터지게 싸워서라도 국가 예산을 많이 확보해 주는 길 밖에 없다.

 

/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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