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의 집중이 가장 무르익은 때는 마지막 연습 때다. 클래식 연주가 모임 전북음악연구회(회장 김문성) 단원들은 창단 20주년 공연'협주곡의 밤'을 하루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열정이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밤 늦게까지 쉴새없이 연습해도 힘든 기색은 없다고 했다. 이들의 목표는 '살아있는' 연주다. 김문성 회장은 "숨 쉬는 감동을 전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런 연주만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단원은 김문성(기타) 소중연(첼로) 박선하(바이올린) 최윤섭(트럼펫) 나수연(플루트) 최정우(피아노) 송주란(작곡)씨. 다양한 악기의 편성이 장점이다. 덕분에 연주 구성이 좀 더 까다롭고, 앙상블에도 편곡이 필수. 작곡자 송주란씨는 "특히 현대곡은 실험정신이 필요한 곡이라 연주자들이 곡의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작곡자가 연주자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특별하다. 소중연씨가 지휘를 맡고, 작곡자 송씨가 해박한 곡 해설로 이해를 돕는다. 객원 단원 최정란(기타)씨와 바흐 챔버 단원들이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첫 곡은 '송주란 류(流)'.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0년간 전북음악연구회가 일궈낸 성장과 발전을 담아낸 곡이다. 느리다가 빨라지고, 다시 느려지는 호흡으로 진행된다.
"도입부는 느리지만 장대한 황하(黃河)의 흐름을 연상시킵니다. 그 강줄기가 달리고 달려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 연결되죠. 중간에 빠른 부분은 물살이 깊어지고 거셀 때에요. 전북음악연구회도,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소중연)
박선하(바이올린), 최윤섭(트럼펫), 최정우(피아노)씨가 포레의 '꿈을 꾼 후에', 비발디의 기타 협주곡 G 장조, 드비엥의 플루트 협주곡 G 장조 등도 준비했다. 김 회장은 "전북음악연구회가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싶다"고 했다.
▲ 전북음악연구회 창단 20주년 기념'협주곡의 밤' = 12월 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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