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의 북쪽 수문께는 차일이 처지고 그 안에선 반나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기도 하였다. 연못가엔 창포가 많아 그 수문으로 흐른 물에 목욕하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편두통도 앓지 않는다고 했다."
시조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의 대학 시절 단오날 덕진연못 풍경에 대한 기억이다.
전주 단오는 신선 약수로 여겨지던 덕진 연못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물맞이 대동축제로 알려졌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하는 '제53회 전주 단오제'가 6월 4일부터 5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높인 대동 어울림 마당으로 거듭난다.
특히 올해 단오는 밤에도 즐길 수 있다.
4일 오후 7시30분 덕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 '단오 夜! 놀자!' 에는 창작극회의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와 퓨전 국악 공연으로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
단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창포물 물맞이. 가마솥에 창포를 끓이는 시연과 함께 창포 물맞이 터널·창포 풀장 즐기기가 준비된다. 전통 단오 음식인 수리취떡과 전통 음료인 제호탕도 맛볼 수 있다.
시민 동아리 한마당에서는 40여개 단체 500여 명이 민요, 통기타, 풍물 등을 특설무대와 덕진공원 내 연화정(팔각정) 뜨락 쌈지공간에서 선보인다. 아마추어 씨름 장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단오씨름대회와 전문 씨름 장사들의 시범은 하이라이트. 도내 주부들이 운영하는 알뜰한 벼룩시장과 아이들의 단오 놀이터,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노인복지관 등이 참여하는 어르신 윷놀이 대회도 볼거리를 더한다.
특별 행사로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의 '제6회 풍남춤페스티벌'이 경연대회로 치러진다. 부대 행사로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의 연장선으로 어르신 영정 사진 찍기, 발 맛사지 등 건강 체험이 진행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후문 주차장에서 가족 연인을 위한 가족영화 상영과 그네뛰기와 투호 던지기·단체 줄넘기도 한바탕 웃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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