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동안 명절 피로도 풀고 가을의 정취도 느끼며 즐겁게 보낼만한 곳 없을까?'
고향길 가느라 지친 남편, 명절 음식 만드느라 고생한 아내,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추석 뒤풀이로 하루나 이틀쯤 가족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나 선선한 가을바람이 옷소매로 들어와 간질거리는 가을.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은 따스한 햇살을 받기 위해 연방 고개를 내밀고 방긋 웃는다.
플라타너스 낙엽 위를 걸으며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나서기엔 더 없이 좋은 추석 연휴.
이 기간이라도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책갈피 대신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끼어 넣고 싶어진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정감이 가는 단어 '고향'. 매년 이맘때쯤의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가볼만 한 고향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봤다.
▲ 10km 금강변 환상 경관 - 무주 내도리 앞섬 금강변~금산 방우리 트레킹
무주군 내도리 앞섬 부근에서 금산군 방우리까지 이어지는 약 10km정도의 길은 금강 변을 따라 펼쳐진다.
이곳은 강의 흐름에 따라 퇴적이 생겨 만들어진 넓은 퇴적지대로 강과 절벽, 각종 야생화 군락 등이 볼거리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소재거리가 된다.
강가에 펼쳐진 기암절벽들도 눈을 사로잡는다. 크지는 않지만 각각 생김새가 독특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자연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곳은 마치 70년대 시골길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 들며 운이 좋으면 밤에 반딧불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이 코스는 대략 걸어서 3시간여가 소요된다.
트래킹을 마치고 피곤한 몸에 휴식을 주기에는 찜질방이 제격이다. 덕유산리조트 내에 있는 찜질방은 3530㎡의 대형시설로 최근에 지어졌다.
▲ 해안길 걷고 맛조개도 잡고 - 부안 변산 마실길
변산 마실길 1코스는 탐방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쉽게 산책할 수 있으며 경관도 빼어나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1코스를 추천한다.
이 가운데 변산 마실길 1코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으며 총 5km에 구간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이 구간은 새만금 전시관-부안 곤충 해양 생태원-합구마을 포구-대항마을-군산대 해양 천연 실습장-대항리 패총-변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마실길 1코스 종점인 변산해수욕장은 맛조개가 대량으로 서식한다.
물이 빠졌을 때 뻘을 걷어내고 조그마한 구멍에 맛소금을 뿌리면 조개가 올라온다. 이때 조개를 잡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잘 체크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후 피로를 풀기에는 1996년 2월 8일 개장한 국내 유일의 해변온천인 변산온천이 좋다.
변산온천은 지하 600m에서 나오는 유황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로회복,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고혈압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편백숲 산림욕·농촌체험 - 김제 금구명품길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금구명품길은 지난해 11월에 만들어졌다. 총 2개의 코스로 구성된 명품길에 군락을 이룬 편백나무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명품길은 1코스로 금구면 소재지→ 선암저수지→ 싸리재→ 고깔봉 편백나무 숲→ 대화교에 이르는 10.7㎞ 구간과 2코스 금구면 소재지→ 선암저수지→ 싸리재→ 당월저수지→ 당월 녹색농촌체험마을→ 출발지로 돌아오는 9.5㎞구간이다.
자연과 농촌체험을 콘셉트로 조성된 명품길은 선암저수지 수변에 만들어진 생태초화원을 비롯해 고사리 군락지, 편백나무 숲속 산책로, 양석마을 냉굴, 사금채취 체험장,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이 있다.
▲ 첩첩산중 뚫고 가는 재미 - 남원 산내면 달궁마을
남원 산내면 덕동리 달궁마을은 기원 전 삼한시대, 마한의 일개 부족이 71년간 망명정부를 세운 궁궐터이자 한국전쟁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맑은 계곡물과 웅장한 산세만이 남은 그곳의 길은 첩첩산중 뚫고 가는 재미가 있다.
남원 인월면을 지나 노고단 방향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웅장한 산세를 한참 지나면 달궁마을이 나온다. 맑은 계곡과 지리산 자락의 웅장한 산세는 감탄을 자아낸다.
달궁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도 대표적인 계곡으로 달궁마을에서 반선을 거쳐 내령으로 빠지는 계곡이다.
반선에서 달궁에 이르는 5km 구간은 트레킹하기에 적당하다.
달궁마을에서 노고단까지는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이 가능하고, 도보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노고단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심원마을은 해발 750미터가 넘는 지점에 위치한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불린다.
달궁마을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오토캠핑장 사용료는 성수기에 승용차 1만1000원, 승합차는 1만7000원, 비수기에는 승용차 9000원, 승합차는 1만4000원이다.
▲ 아침 햇살 받은 물안개 일품 - 임실 옥정호변 물안개와 붕어섬
옥정호는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에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일품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이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옥정호의 매력 포인트로 몇 군데가 있다.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침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교각과 일명 '붕어섬'이라고 불리는 호수 속의 섬 '외앗날'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건설교통부에서 지정하는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 및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가볼만한 곳' 에 선정될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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