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철도의 출발역(또는 종착역)이 왜 용산역인가. 호남선 철도가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안되는가.
전라선 고속철도(KTX)의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이같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의 출발역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과 달리 용산역이어서 호남 차별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4년 KTX 운행체계 전면개편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이후 재연되는 양상이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호남선도 서울역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다음 2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을 이용하는 호남인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다. 용산역은 서울역에 비해 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익성도 열악하다. 용산역은 서울역에 비해 버스노선이나 지하철 노선이 적다. 그리고 진입도로 등 접근 가능한 도로가 적어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서울역에서는 인천국제공항간 공항철도가 개통돼 해외 출국이 훨씬 편리해졌다. 티켓팅은 물론 도심공항터미널에 항공사를 비롯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등 관련기관이 상주함으로써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번 추석과 같이 여행성수기 때는 용산역과 현격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역은 각종 문화공간과 회의실 등도 갖춰져 있다.
둘째는 서울역이 갖는 상징성이다. 이것은 편익 여부를 떠나 호남인들의 자존심과 관계된 문제여서 더 중요하다. 서울역은 1900년 경성역으로 첫 문을 연 이후 우리나라 교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가져왔다.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불과 3.2㎞에 지나지 않으나 용산역은 변방의 거쳐가는 역에 불과하다는 게 오랜 인식이었다. 따라서 서울역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역사적·심정적으로 소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지 않아도 전라선 KTX는 설계속도가 경부선의 시속 300㎞의 절반 수준인 15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호남인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230㎞로 상향한 바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역 선로 용량이 부족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행선지별로 일원화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경부선을 용산역으로, 호남선을 서울역으로 하면 어떻겠는가. 한국철도공사는 호남선과 전라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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