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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요일] '자연의 맛' 그대로

옛 추억 속으로 떠나는 별미여행

▲ 눈여겨볼 음식

 

우선 축제 기간 내내, 옛날 어르신들이 즐겨해 먹던 감자를 중심으로 한'삼굿'이 펼쳐진다.

 

삼굿이란 크기가 다른 구덩이 2개를 판 뒤 한 쪽에는 감자, 고구마, 고기 등을 넣고 다른 한 쪽에서는 불을 지핀 다음, 불을 지핀 구덩이를 막아 발생한 수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조리 방식이다. 이는 직화가 아닌 증기를 통해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고기의 경우 기름기가 빠져 담백한 맛이 나는 등 맛도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굿은 원래 대마를 익히는데 쓰던 방식에서 유래됐는데, 이번 축제 기간에서는 감자를 포함해 닭, 돼지고기 등이 조리될 예정이다.

 

논밭과 연못 자리에서 자라는 올미를 이용한'올미묵'도 선보인다. 올미는 최근 제초제 등의 사용으로 거의 사라졌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청정지역에서 자란 올미를 건조해 만든 묵이 만들어져 올미 특유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큼직한 닭똥집에 적당히 칼집을 낸 후 그 사이로 매콤한 양념을 넣어 조리한'닭똥집떡 꼬치구이'도 구미를 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미꾸라지를 이용한'추어뱅뱅', 보리밥과 비빔밥의 특징을 잘 살린'뽕뽕보리밥','콩갈죽','참나무찜질 저팔계','개구리 및 메뚜기 튀김' 등도 내놓아질 계획이다.

 

▲ 개요

 

제1회 와일드푸드 축제는'이젠 와일드하게 즐겨보자'라는 주제로 9월 23일에서 25일까지 고산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야생음식을 중심으로 완주군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완주지역 와일드 음식과 퓨전음식, 향수음식 등을 소개하는 음식체험관과 물고기와 미꾸라지, 메뚜기 등을 잡는 천렵체험, 널뛰기와 장작 패기, 방아찧기, 베짜기 등 민속놀이(향수) 체험, 야생 동·식물과 곤충체험, 한지 등 와일드 문화 체험관 등을 운영하게 된다.

 

▲ 축제 개최 배경

 

지금까지 완주군에서는 대둔산축제와 소싸움대회, 삼례 딸기축제 등이 치러졌고, 이중 많은 이들이 대둔산축제를 대표축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13번이나 열린 대둔산축제의 경우, 지역축제의 본래 취지인 지역발전과 주민소득 제고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 들고 있다.

 

본래 목적인 농산물 판매액은 2천만원도 채 되지 않는데다, 농업귀족 등 기득권층의 배만 불리는 수단으로 악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주군은 이같은 지역축제의 맹점을 극복하고, 다수 주민의 자발적 참여, 지역발전 및 주민소득 제고란 진정한 지역축제의 취지를 구현해보겠다는 계획에 따라 4년 동안 고민과 협의를 거친 끝에 '제1회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 주요 행사

 

23일 개막식 등을 포함해 축제는 크게 10개 행사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먼저 주제관에서는 황토 돼지구이, 감자삼굿 등 완주군 주요 마을의 대표 음식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또한 와일드 마당에서는 천렵이나 화덕, 메뚜기 잡기 등 모두가 어렸을 때 경험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해보는 자리가 펼쳐친다.

 

향수 마당은 다양한 향수음식을 체험해보고, 잊혀져가는 전통놀이, 전통주막은 물론 7080 추억의 먹거리 체험도 즐겨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맛보고 사갈 수도 있는 로컬푸드 마당, 그리고 짚풀 공예나 도자기 빚기 등을 체험해보는 와일드 문화 체험마당도 축제 기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바이벌 전국대회, 로컬푸드 in 전국대회, 술 테마음식 경연대회,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전국 산악자전거(MTB) 대회 등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 차원이 다른 체험

 

축제에서는 천렵체험, 화덕 체험, 메뚜기잡기 체험, 야생 텃밭 체험, 와일드음식 체험 등이 마련되는데, 이중 천렵 체험이 눈길을 끈다.

 

'천렵'은 옛날 농촌에서, 오늘날의 피서를 대신해서 하던 놀이 문화다. 천렵에서는 잡은 물고기와 들녘 농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해먹고 물놀이, 물수제비 등 다양한 놀이를 하던 우리 고유의 문화이지만, 지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

 

축제에서는 유년시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천렵체험'이 준비돼 있고, 나아가 천렵을 통해 잡은 물고기를 완주 농산물을 활용해 직접 구워서 먹어보는 '화덕 체험'이 병행된다.

 

이밖에 소양 인덕마을, 고산 창포마을, 구이 안덕마을, 운주 삼거리 마을, 소양 한지 마을 등 6개 마을에서 1박 2일 농촌을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 축제 특징과 지향점

 

완주군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와일드푸드 축제와 관련, 콘텐츠의 내실화 및 다양화에도 중점을 두었지만,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다수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소득제고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다.

 

이에 따라 13개 읍면의 여러 마을에서 주민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에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도록 준비했다.

 

또한 음식 및 지역의 고품질 농산물(로컬푸드)을 중점 판매하기 위해 로컬푸드 마당을 마련했다.

 

특히 마을 중심의 다양한 음식을 보존·개발·상품화해 일거리와 소득을 올리는 마을회사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와일드푸드 축제를 통해 완주군은 완주를 널리 알리고, 주민 소득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이 자발적 참여하고, 완주군의 강점인 로컬푸드와 전통 음식문화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음식과 전통문화 등 '지역의 자산'을 십분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고 독특한 무기로 승부함으로써, '돈 버는 농촌'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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