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시민협)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지난 7월 익산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을 집어던진 민주당 소속 김모 전 도의원의 잘못된 행보를 꼬집기 위해 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들로 전격 구성됐던 시민협의 그간 활동 진정성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협은 선거기간 내내 직접 목에 대형 피켓을 메고 아침·저녁으로 대로변에서 낙선운동을 펼쳐 조합장 당선에 유력했던 김씨의 패배를 사실상 최전방에서 이끌었다.
그들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김 씨의 조합장 입성을 좌절시키는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 정치인의 무책임한 정치 행태를 규탄하는 시민협의 진정성과 순수성에 많은 시민들이 성원과 응원으로 보답한 덕분인데 이에 자신감을 갖게된 시민협은 행동 반경을 더욱 넓혀갔다.
공당인 민주당에게 후보공천 포기를 요구하는 정치적 심판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만일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후보 단일화를 통한 시민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으름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급기야 그들은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들을 모아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거침없는 시민협의 행보는 민주당도 긴장할 정도로 시민들의 동요를 이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시민협 소속 시민단체 간부가 직접 도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후보 단일화는 졸지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금껏 힘들게 쌓아온 시민협의 진정성과 순수성이 한순간에 의심받는 딱한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시민협의 신선한 활동이 오랜 기간 지속되길 바라던 시민들과 이번 후보단일화에 참여할 뜻을 가진 예비후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무쪼록 시민협이 앞으로 어떤 후속 행보로 실추된 명예회복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명분 잃은 소속 간부의 직접적인 후보 출마 선언은 결코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분명 아니다.
/ 김진만(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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